포천 내촌면 진목1리는 190여 가구 30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도농사에 종사하는 농촌 마을로 내촌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다. 마을에 참나무 정자가 있어서 참나무정이[眞木亭] 또는 진목(眞木)이라 불렀다고도 하고, 조선 태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참나무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간 뒤로 참나무정이라 부른다고도 전한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내동면 진목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진목리를 분할하여 내촌면 내리와 마명리에 일부씩 떼어 주고, 내동면 광현리 전체를 병합하여 진목리라 하고 내촌면에 편입시켰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가 됐다.
마을의 남서쪽에 위치한 죽엽산(竹葉山)에서 이어지는 산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북동쪽에는 국사봉이 자리하며, 그 사이로 흐르는 지류 주변에 농경지가 길게 형성돼 있다. 농경지에는 대부분 포도나무를 심어 지역내 포도 주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남쪽으로는 마명리와 접하고, 동쪽으로는 내리, 북쪽으로 가산면과 접한다.
국도 87호선이 진목1리를 지나고 있다. 진목1리라는 표지석을 지나 100여 m 들어서면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100평방미터 크기의 경로당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김태수(72)노인회장, 양재면(62)총무, 이호승(55)이장, 이현옥(55)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목1리 경로당 회원은 43명(남 16, 여 27)으로 불편한 경로당이지만 마다않고 쉼 없이 이용한다.
일 년 365일 개방된 경로당에서는 점심때면 김치찌게 냄새, 된장찌개 냄새가 미각을 자극한다.밥상에 둘러 앉은 어르신들은 두런두런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새 밥그릇을 비운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백세교실’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부산한 몸동작에 경로당이 비좁다.
김태수 노인회장은 “경로당이 2층에 위치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계단을 오르 내리기가 쉽지않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해결책이 막막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어르신들은 매월 한번씩 마을를 돌며 버려진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잡초제거 등 환경 지킴이 활동에 전념한다.
양재식(83) 어르신은 “이웃과 정담을 나누고 기뿐일 슬픈일 모두 공유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경로당을 찾는다”며 경로당을 찾는 기쁨을 전한다. 또한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많아 사물놀이도 전수돼 왔으나 지금은 그맥이 끊겨 아쉽다”고 덧붙인다. 경로당 한쪽 벽에는 먼지 붙은 장구, 징, 북 등 사물놀이때 쓰이던 물건들이 주인을 잃고 덩그라니 진열돼 있다.
진목1리 어르신들은 아침이면 경로당 앞쪽 공터에 설치된 운동기구에서 근력을 키우거나 마을 뒤쪽에 위치한 진등으로 산책을 하며 약수물도 마시고 건강을 다진다. 농사일로 다져진 몸이지만 지속적인 체력관리는 필연이다.
진목1리(이장 이호승)에서는 정월 보름이면 윷놀이와 더불어 경로잔치가 한판 벌어진다. 마을에서는 경비를 보태고 부녀회는 노력봉사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짧다. 이날이면 못다한 세배도 마치고 마을 대소사를 논의하는 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부녀회(회장 이현옥)에서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안부전화, 말벗하기, 가을철 김장독 채우기 봉사활동은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