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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69] 길명2리

"봉래 양사언의 얼 깃든 마을 자랑스러워"
방종석 기자 / qkd8001@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22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일동면 길명2리는 120여 가구 26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며 대부분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 마을로 일동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남서쪽 끝부분에 위치한다.

길명리는 약 450여 년 전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처음 자리 잡은 곳으로 청주 양씨(淸州楊氏)의 집성촌이 이루어져 왔다. 상서롭고 길한 일만 누리라는 뜻에서 양사언이 길명(吉明)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일동면 길명리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길명리 일부를 내촌면 지현리에 떼어 주고 포천군 동촌면 지현리 일부를 병합하여 길명리라 하고 포천군 일동면에 편입했다. 2003년 10월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일동면 길명리가 됐다.

문화 유적으로는 포천시 향토 유적 제32호로 지정된 양사언 선생 묘(楊士彦先生墓)가 있고,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 선생을 모신 사당인 길명사(吉明祠)가 자리한다. 또한 금주산 동쪽의 ‘맹재울’ 골짜기 중간에 백자 요지와 포천시 일동면 길명 2리 332번지 일원의 경작지 일대에서 유물 산포지가 있다.

국도 368호선변에 바로 위치하며 신축한지 20여 년이 지난 100 크기의 1층 건물이 경로당 이다. 부지는 마을공동기금으로 구입 하였고 신축비는 시의 지원을 받아 건립해 기부채납했다.

최근에 리모델링 사업으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취사시설, 화장실, 다용도실 등 비교적 쓰임새 있게 구획돼 있어 어르신들이 사용 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이곳에서 김기용(74) 노인회장, 장기호(70) 총무, 김복남(58)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길명2리에서는 음력 8월1일에는 금주산에 올라 산신제를 지낸다. 누런 황소를 잡아 금주산 산신령에게 제물로 받치는 의식은 수십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제례다. 제관과 화주는 3일 전부터 금욕을 해야 그 제레를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마을 주민들은 산신제를 올림으로써 무사태평한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어르신들은 매월 1회씩 마을안길 제초작업, 바람에 나뒹구는 폐비닐 등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농사일에 지친 몸이지만 마을 환경 지킴이 활동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길명2리 회원은 52명(남18, 여34)으로 경로당 청소는 제일 먼저 경로당 문을 들어서는 어르신이 자율적으로 하며, 실내에서는 누구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마을에서는 끝이 없다더니 어르신들은 은빛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치매예방교실’ 시 보건소에서 강습하는 S-라인 댄스 등으로 배움을 이어간다. 이른 아침이면 잘 포장된 마을 둘레길과 금주산 모퉁이를 돌며 산책으로 근력을 키우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받아들인다.

김기용 노인회장은 “마을에서 두루 살피고 받들어줘 부련함 없이 모든 어르신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마을 부녀회(회장 김복남)에서 도드라지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그간 가슴에 다아 둔 속내를 털어 놓는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김복남 부녀회장은 “농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어르신들을 제대로 못 모셔 창피하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마을에서는 정월 보름날 윷놀이가 벌어지고 때를 같이해 내친김에 경로잔치까지 벌어진다. 부녀회에서는 먹을 음식을 준비 하느라 앞치마를 두른 회원들이 손길이 쉼 없이 움직인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기울고 어르신들과 마을 사람들은 언 손을 맞잡고 덕담을 주고 받는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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