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산면 가산3리는 40여 가구 150여 명이고 중소기업이 60여 개 업체로 공장이 밀집돼 있고 대부분 마을 사람들은 임대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촌락이다. 화산 아래에 있다고 해서 화산말 또는 화산이라 불렀다. 한편으론 마을에 시우정(時雨亭)이 있어서 시우골, 시우동으로도 불렀다.
가산리는 가산면이 관할하는 법정리 8개 가운데 하나로 면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1912년 행정구역 상 포천군 가산면 가산리였다. 1914년 지방 행정 구역을 개편할 때 가산면 추곡리와 방축리 일부를 병합하여 가산리에 편입하고 가산면 관할에 뒀다. 2003년 10월19일 포천군이 도동복합시로 승격해 포천시 가산면 가산리가 됐다.
가산면 남서부에 위치하여 소흘읍과 경계를 이룬다. 동쪽으로 금현리, 서쪽으로 소흘읍, 북쪽으로 방축리·마산리와 접한다. 동쪽과 북쪽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서쪽이 넓게 트여 있다. 서쪽 지역에 남북 방향으로 포천천이 흐르며, 그것을 따라 평탄지가 형성돼 구래논·진골들·해산이벌과 같은 뜰이 넓게 분포하여 농경지로 조성됐다. 마을를 둘러싼 산들은 대체로 낮은 야산이며, 동쪽 야산을 중심으로 밭농사가 이뤄진다.
동쪽 지역으로 시군도 4호선이 남북 방향으로 지나가며 서부지역에는 포천천 쪽으로 널따랗게 농경지가 펼쳐 있으며, 안쪽으로 시우동길을 따라 다수의 중소 공장이 밀집해 있다. 마을 주변에는 장사바위 등 동산이 세 개 있어 사람이 살기 좋은 명당이라고 전해져 내려왔다.
중소 공장이 밀집한 소로변에 100㎡ 크기의 단층 건물이 경로당이며 2006년 2월 시의 지원을 받아 건립했다. 경로당 부지는 마을 공동기금으로 구입해 시에 기부채납했다.
이곳 경로당에서 김영태(77) 노인회장, 남운우(68) 총무, 이면식(61) 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산3리 경로당 회원 수는 51명(남 23, 여 28)으로 일년 내내 개방돼 있어 진정한 쉼터의 역할을 해낸다.
김영태 노인회장은 “우리 경로당 어르신 들은 순박하고 착한 농부의 마음씨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 회원끼리 오누이같이 서로 의지하며 큰 소리 한번 없이 공동체 같은 생활을 이어간다. 아마 우리 경로당 같은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점심 식사가 한창인 어르신들을 둘러본다.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이지만 식사문제 만큼은 손수 조리한다. 유기농으로 지은 배추. 무우. 가지, 고추 등을 조금씩 가져와 반찬을 만들고 남운우 총무는 빠듯한 경로당 운영비를 쪼개 육류와 생선 따위를 구매해 반찬에 더한다.
나들이는 1년에 두 차례 나선다. 어르신들이 조금씩 경비를 갹출도 하지만 부족한 자금은 마을에서 지원도 받는다. 이면식 마을 이장은 어르신들이 나들이 갈 때마다 버스를 자비로 준비해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매월 초순과 중순에는 어르신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마을에 나뒹구는 쓰레기 수거, 아무렇게나 버려진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대청소에 나선다. 노구지만 누구에게 질세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콧노래를 부르며 마을 구석구석을 누빈다.
김정수(71) 어르신은 체구도 당당 하지만 노래하면 포천에서 장원이다. ‘덕수궁 돌담길’를 즐겨 부르시는데 지난해 어버이날 노래자랑에서 왕중왕전을 벌여 당당히 장원을 차지한 실력파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닿으면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는 어르신은 취재 중간에 노래방 기기를 틀어 놓고 한 곡을 멋지게 불러 어르신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어르신들의 흥얼 거림이 경로당에 기계 소리와 어울려 부드러운 화음같이 들리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