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일동면 사직 3리는 110여 가구 250여 명이 후한 농촌 인심을 이어가며 서로 의지하고 사는 농촌 마을이다. 사직3리는 일동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로 궁예의 부인 강씨 사당이 있었다고해 예로부터 사당마을이라 불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강씨 사당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사당리와 수입리의 각 일부를 합쳐 사직리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조선 시대에는 영평현 동면 소속이었다가 조선 후기 동면이 일동면과 이동면으로 나뉘었을 때 일동면에 속했다. 1895년(고종 32년) 영평현이 포천군에 병합됐다가 1896년 다시 분리돼 영평군 일동면에 소속됐다.
1914년 행정 구역 재편 때 영평군이 또 다시 포천군에 통합되면서 일동면의 사당리와 수입리 각 일부를 합쳐 사직리가 되면서 포천군 일동면 사직리가 됐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가 됐다.
마을이 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직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영평천으로 합류한다. 마을의 뒤쪽인 동쪽으로는 산들이 연결돼 있는데, 민둥산과 강씨봉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있다.
47번 국도 옛길에서 좁다란 마을 안길를 따라 400여 m 가면 110㎡ 크기의 단층 건물이 보인다. 이곳이 사직3리 경로당이며 회원 55명(남25 여30)의 쉼터다.
마을 안길에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고 가을에 제모습을 드러낸 코스모스. 칸나 등이 잘 가꿔져 있다. 이모두 어르신들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곳에서 호리호리한 이영조 노인회장과, 2년째 경로당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는 성기인 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영조 노인회장은 “우리마을은 5년전 모방송국 진행 프로그램인 늘푸른 인생에 출연한 경력이 있고, 항상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솥밥 먹는 식구처럼 화합하며 스스럼 없이 지내고 있다”라고 어르신들이 소통하고 화합하고 있음을 은근히 자랑한다.
어르신들은 마을 공동소유 1천 여㎡ 밭에 들깨와 콩을 심어 직접 가꾸는 부지런 하고 근면한 농심(農心)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이면 수확해 두부도 만들고 기름도 짜서 경로당에서 공동취사하는 일을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허리가 휠정도로 마른 체격의 성기인 총무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11월부터 농사 준비가 시작되는 익년 3월 까지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공동취사 하며 생활한다"고 전한다. 경로당 한곁에 30㎡ 크기의 주방이 있어 공동취사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나 시설이 노후돼 겨울철에는 에너지 소비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
사직3리(이장 김제창) 마을 주민들은 명절날이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합동세배를 올린다. 합동세배는 30여년 전 부터 이어오는 전통으로 여러 가지 음식과 과일을 준비해 경로잔치 겸 마을잔치도 곁들이며 하루해를 보낸다.
마을 주변에서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고인돌이 5~6개소가 발견됐으나, 지금은 논밭으로 일궈 경작하는 바람에 흔적마져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