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관인면 초과1리는 140여 가구 450여 명이 이웃하며 정겹게 살아가는 농촌 마을로 철원부의 남창이 있었다해 남창말 또는 남창, 초과라 널리 알려져 있다.
초과리는 관인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이다. 1895년(고종 32) 연천군에 편입됐으며, 1912년 행정 구역은 연천군 관인면 초과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탄동리 일부와 초과리, 이과리, 삼과리를 모두 합병해 초과리라 이름했다.
수복지구로 1954년 11월 17일 행정권이 회복됐다. 1983년 포천군에 편입되어 관인면 초과리가 됐고,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 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가 됐다.
초과리 남쪽으로 고남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앙에 초과천이 흐른다. 마을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대지가 산과 만나는 곳에 형성되어 있으며, 산지 사이로 농경지가 발달했다.
좁다란 마을 골목길 양쪽에는 칸나, 채송화, 맨드라미, 해바라기 등 여러 종류의 꽃들이 가지런히 자라며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 여러 종류의 꽃들은 어르신들이 올봄에 꽃길가꾸기 사업으로 심어 놓은 것이다.
마을 중간에 위치한 100㎡ 크기의 경로당은 2003년 5월 시비를 지원받아 건립했고 이곳에서 71명(남32 여39)의 어르신들이 쉼터 삼아 내집처럼 드나든다.
이곳 경로당에서 임철수(78) 노인회장, 전찬규(75) 총무, 조춘희 마을이장, 이금순(60)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심이 후해 보이는 임철수 노인회장은 “ 경로당이 비좁아 어르신들이 이용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신축은 고사하고 우선 리모델링부터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고충부터 털어 놓는다.
초과1리 경로당은 1년내내 개방돼 있어 어르신들이 쉼없이 드나든다. 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정오직전이면 경로당은 어르신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인다.
어르신들은 텃밭에 유기농으로 가꾼 배추, 무, 고추, 가지, 감자 등을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조리해 이웃 어르신들과 끼니를 나눈다. 아직도 농촌의 후한 인심이 묻어난다.
경로당 살림살이에 누구보다도 밝은 전찬규 총무는 “힘들거나 굳은 일은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이 알아서 척척 해결에 주니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린다.
도 “어르신들은 금연은 기본이고 금주까지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귀뜸도 한다. 경로당에 재떨이가 없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수집소에는 술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뤄 짐작이 간다.
어르신들은 매월 3째주 토요일이면 마을 대청소를 서로 먼저 시작 하느라고 야단법석이다. 아침 여섯시경이면 한손에는 그간 모아 두었던 재활용품을 한손에는 청소 도구를 들고 경로당으로 모인다. 들고온 재활용품은 마을 이장이 직접 제작해 설치한 재활용품 수집소에 모아 놓는다.
정월 보름날이면 마을(이장 조춘희)에서는 한바탕 마을잔치 겸 경로잔치가 경로당 앞 공터에서 벌어진다. 마을에서는 비용을 지원하고 마을 부녀회(회장 이금순)는 떡국, 빈대떡, 가래떡 빚기와 전통 음식 만들기 등 노력봉사에 하루해가 짧다.
마을 이장을 큰아들 부녀회장을 큰며느리라 서슴치 않고 말하는 어르신들. 건강하고 참된 삶과 활기찬 날들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