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선단동 선단7통은 두터운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으며, 주거지역으로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이 많이 분포돼 있다. 선단7통은 포천시에 속하는 법정동이자 행정동으로, '성황댕이'라고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을 뒤편 왕방산에 큰 바위가 있어 주민들이 이곳에 제단을 갖추고 제사를 지내면 신선이 내려온다고 믿어 선단(仙壇)이라 불렀다고 한다. 일설에는 선단산 아래에 있어 선단마을로 불렀다고 한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서면 선단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선단리를 분할하여 설운리, 자작리에 일부씩 넘겨주고 설운리 일부를 병합해 선단리라 하였다. 1937년 서면이 포천면으로 개칭돼 그 관할이 되었고, 1979년 포천면이 읍으로 승격돼 포천읍 관할이 됐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읍이 포천동과 선단동으로 분동되면서 법정동이자 행정동이 됐다.
마을 북서쪽 뒤편으로 왕방산과 해룡산이 위치하며, 왕방산은 이곳에서 우뚝 솟아올라 북쪽으로 뻗어 내려가며 어룡리에서 주봉을 이룬다.
세창이파트 관리사무실과 이웃하고 있는 선단 7통 경로당은 60㎡ 규모로 2001년 세창 아파트 신축 당시 건립됐다. 회원 수에 비해 다소 협소해 보이기는 하지만 취사시설. 할머니방, 할아버지방, 화장실 등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갖추어 아담하다.
노인회장이 여성이라 그런지 실내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 오랜된 건물 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냉장고에는 된장. 고춧가루. 파 등 양념이 가지런히 잘 정돈돼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회원은 30명(남 14 여 16)으로 서로 오누이 같이 정겹게 지낸다.
이곳에서 시원스런 성격을 소유한 김정희(76) 노인회장, 경로당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가는 최영란(75) 총무, 어르신들을 부모님 같이 공경하는 신창현(64) 통장을 만나봤다.
된장찌개 솜씨가 일품인 김정희 노인회장은 "우리는 할머니방, 할아버지방으로 나눠 있지만 오누이 같이 정겹게 등맞대고 허물없이 생활 한다. 경로당 뒷편 공터에 고추, 호박, 열무 등 채소를 심어 가꾸며 공동체라는 공감대를 갖고 즐겁운 마음으로 경로당을 이용한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또한, 어르신들은 매월 2회씩 아파트 단지 쓰레기, 버려진 재활용품 분리수거, 단지내와 마을안길 제초작업, 하천변 정화활동 등 ‘환경 지킴이’ 활동에 너나 없이 앞다퉈 나선다.
경로당 살림을 알뜰살뜰 꾸려나가는 최영란 총무는 “경로당 청소는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점심식사는 텃밭에서 가꾼 채소와 마을에서 때때로 지원해주는 육류와 계란을 손수 요리해 주방에 둘러앉아 맛있게 나눠 먹는다. 그러나 노인회장 된장찌개 하나면 밥 한공기는 게눈 감추듯 한다”며 김정희 노인회장 된장찌개 솜씨를 은근히 자랑한다.
어르신들은 전통춤, 웃음치료교실. 건강교실 프로그램에 대한 강습에도 열정적이다. 강습이 끝난 후 에도 30여 분씩 나머지 공부를 스스로 알아서 한다.
민요라 하면 신현분(77) 어르신한테 눈길이 모인다. 선단동 주민잔치때 창부타령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무료할 때면 어르신들은 신현분 어르신을 무대에 세워 재능을 기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는 같이 흥얼거리며 흥에 도취된다.
서울 잠실에서 살다가 1년 전 세창아파트로 이사 왔다는 최영옥(74) 어르신은 “ 경로당에 와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서로 화합하고 정겹게 지내는 것을 보면 자매같다. 후한 농촌 인심이 한없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신현준 통장을 어르신들은 맏아들이라 별칭한다. 경로당 기둥 역할을 단단히 해내서 붙여진 별칭이다. 정월 보름이면 마을에서는 떡, 떡국, 빈대떡, 과일, 전통음료, 주류 등 음식을 준비해놓고 한 켠에서는 윷판이 벌어지는 경로잔치를 펼친다. 여기에는 맏아들(신현준 통장)의 숨은 힘이 보이지 않게 작용한다.
아기자기한 경로당에서 오순도순 정겹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