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중면 금주2리는 180여가구 400여명이 모여 사는 촌락으로 금주산, 갈미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마을 앞에는 금주 저수지가 있어 경치가 좋은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수일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중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이며, 대동지지(大東地志)에 “영평현에서 동쪽으로 20리에 있다”고 나와 있다.
금주리 동쪽에 위치한 금주산은 일제 강점기에 영중 광산이라고 하는 금광이 있어 반세기 동안 금을 채굴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광산을 개발하면서 마을 이름을 금주리라고 했으며 그때는 800여호가 모여사는 큰 마을이었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군내면 만교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군내면 수일리 전역과 거사동 일부, 포천군 내북면 만세교리 일부를 병합하고 영중면에 편입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영중면 금주리가 됐다.
금주리는 금주산의 북서쪽 일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계곡부인 중앙부에 금주저수지가 있다. 금주산의 여러 지류로부터 금주 저수지와 연결된 수일천이 금주리의 중앙부를 지나 서쪽 경계를 나타내는 명덕천으로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샛골[상동]·샛말·안터·중간말[중촌]·태봉[금봉] 등이 있다. 만세교에서 동쪽으로 약 700m 지점에 솟아있는 태봉 정상의 금주리 태봉 터이다. 전언에 의하면 조선의 제12대 임금인 인종의 딸로 태어난 공주의 태를 봉했다고 하나, 이를 증명할 태실 표석 및 문헌이 없어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일제 강점기에 태항은 이미 도굴되었고, 그 후 옹석과 개석이 정상에 방치되어 있었으나 최근에 군 기지가 개설되면서 태실의 석물마저 행방을 알 수 없다.
금주저수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100㎡ 규모로 회원 54명(남15, 여39)이 내집같이 생활하는 경로당에서 양근종(75) 노인회장, 이금난(71) 총무, 조선호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젊어 보이는 양근종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이 좋아 어르신들이 장수한다”고 말한뒤 “아흔이 훌쩍 넘으신 어르신이 다섯분이나 된다”고 장수마을임을 일성으로 자랑한다.
유달리 깨끗한 경로당이 눈에 띤다. 양 노인회장은 “얼마전 까지 식사와. 청소문제는 순번을 정해서 실시 했으나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어 자율적으로 시행하니 예전보다 더 깨끗해 졌다”고 말한다.
어르신들은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마을의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저수지 정화활동, 마을 안길 풀깍기 등 마을 대청소를 한다. 한 어르신은 청소하는 재미도 있고 마을이 깨끗해진 것을 보며 땀흘린 보람을 찾는다고 전한다.
김간난(73) 어르신은 본지 제671호에 게재된 '태완이법 공포・시행,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란 제하의 기사를 읽고 "참 잘한 일이다. 박수칠 일이다"라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경로당 살림살이을 맡은 이금난 총무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세세한데 까지 챙긴다. 경로당엔 그 흔했던 재떨이가 사라진지 오래 됐다. 담배를 피우던 어르신들이 총무 잔소리에 다들 두 손 들고 항복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주1회 은빛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웃음치료교실’과 대한노인회 포천지회에서 운영하는 ‘노후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행복한 노후 살림을 설계도 하고 건강도 다진다.
경로당에서 제일 바쁜 사람중 둘째 가라면 서러운 조선호 부녀회장은 양 노인회장 뒷바라지 하랴 마을 부녀회 살림하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부녀회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에 떡국, 빈대떡, 과일, 음료수 등 우리 전통음식을 차려 경로당 앞뜰에서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들 화합도 다지고 어르신들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후대에 전하는 가교 역할을 수십년째 해오고 있다.
또한 홀몸어르신을 위해 늦가을 김장담그기, 된장·고추장·간장을 비롯한 장류 담그기, 긴긴 겨울밤 말벗하기 등 봉사활동을 헌신적으로 전개한다. 그래서인지 어르신들 중에서는 치명적인 질병인 치매환자가 한명도 없다. 마을 부녀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의 성과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양 노인회장은 금주 저수지 둘레길 조성과 마을 진입로 가로수 조성 사업이 우리의 숙원사업 이라고 밝힌다. 어르신들의 숙원사업이 하루빨리 이뤄지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이어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