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화현면 지현2리 경로당을 찾아보았다. 요즘은 한창 바쁜 농번기 시즌이지만 방문한 날은 특별히 마을주민들이 뜻을 모아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한범석(78) 4대 노인회장, 이기명(85) 초대 노인회장, 한만수(73) 총무를 만나 마을 분위기와 경로당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 지현2리 노인회 회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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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석 4대 노인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노인회를 이끌어 왔다. 지현 2리 주민은 130호 세대로 약 350여명 정도가 살고 있다. 노인회 회원은 54명(남24,여30)으로 2002년부터 경로당이 시작됐다. 경로당은 마을회관 건물 1층에서 별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14년째 운영되고 있다.
동네 뒤로는 천주산이 둘러싸고 있고 앞에는 명덕천이 흐른다. 경로당 바로 옆에는 50년 전통의 지현초등학교가 있다.
지현2리의 봄은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풍경이 마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전형적인 시골 농촌으로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이곳 주민의 생업은 논농사, 밭농사 과수농사 등으로 논농사가 제일 많고 밭농사와 사과·포도 등 과수농사를 짓는 주민들도 더러 있다. 지현2리는 화현면에서는 지역 규모로 제일 크다고 한다.
경로당의 시작은 2002년, 해방되고 1970년대 새마을 사업을 할 당시부터 시작 됐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돈을 모아 토지를 구입하고 창고와 마을회관을 조그맣게 지었는데 그 당시 노인회 회원은 지금보다 많은 50명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건립에 부족한 자금은 각자 부역을 해서 충당해 마을회관을 지었다고 이기명(85) 초대 노인회장은 말하고 있다.
“옛날과 지금의 경로당이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일년에 관광을 2번 씩 꼭 갔는데 지원이 줄어들어 지금은 한 번 밖에 안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원하는 공장이 지금은 없어 노인회 행사가 많이 줄어든 게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로당은 기존의 건물에 2002년에 새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지으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30평정도의 크기에 내부에는 방 두 개와 마루가 있다.
농한기 때에는 오전 10시 경로당에 나오셔서 오후 5시면 다들 들어가는데 하루 평균 20명이 다녀가신다고 한다. 이용자 분들은 대부분 직업으로 농사일을 평생하고 계신 분들로 TV보는 일과 소담, 가끔은 술도 한잔 씩 하신다고 한다.
“시골 공기가 좋아 건강에 좋고 구태여 서울에서 사는 것 보다 훨 낫습니다” 한범석 노인회장의 말이다.
지현2리 경로당은 여는 시골 경로당과 마찬가지로 농한기에는 회원들이 많지만 요즘 같이 바쁜 농번기에는 이용이 거의 없어 한가한 분위기다. 식사는 농번기 때는 제공하질 않는다. 11월 농한기 때에만 제공되는데 회원들은 각자 매월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점심 식사 봉사를 하고 있다.
부식은 노인회 한만수 총무와 이숙자 부회장이 수고를 한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은 여 회원들이 반찬을 가져와 나눠 드시니 이웃 간 정도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경로당 할머니들은 웃으며 말한다. 김장은 해마다 면에서 갖다주고 또 부녀회에서 담가주기도 해 부족함 없이 겨울을 난다고.
지현2리 노인회의 특징은 회비를 걷지 않는다. 그런이유이기도 하겠지만 경로당엔 간식이 없는데 가끔은 회원 자녀들이 인사차 방문해 어르신들과 잡수라고 커피나 음료와 술 등을 슬며시 놓고 간다고 한다. 경로당 회원들은 가장 즐거운 일이 관광 나들이를 다녀올 때와 가끔 노인회 자금으로 이동갈비 식당에 외식하러 나갈 때였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인터뷰에서 이장님과 부녀회에서 솔선수범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강인 이장은 게이트볼구장을 동네에 유치해 주민들의 건강에도 기여하고 생활에 활력을 준 계기가 됐다고 어르신들 칭찬이 자자하다.
한만수 총무는 “올해는 그동안 못했던 척사대회도 지난 정월대보름에는 실시해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번 어버이 잔치에 공연에다 맛난 삼계탕과 수건선물까지 대접받아 이장님과 마을 주민 수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