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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게 듣는다] 정윤교 창수면이장협의회장

영평사격장 문제, 시의회·포천시 등 범시민차원 대응해야
포천 하천오염 곳곳 극심…"대책위 구성, 대책 수립 등 시급"
"마을 발전, 숨은 테마 끌어내야…‘공동체의식’ 절대적인 것"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입력 : 2015년 05월 03일
마을이 발전하려면 누군가의 숨은 노력이 뒷 받침돼야 한다. 포천 창수면 운산리 마을이 최근에 많은 변모를 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최근 마을회관, 게이트볼구장, 마을창고 등의 건립으로 각종 주민 편의시설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 단합을 계기로 다양한 주민소득 창출 방안을 모색하며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마을 조합법인을 설립해가며 단계적으로 발전을 이끌고 있는 운산리에 거주하고 있는 정윤교 창수면이장협의회장을 만나보았다.

정윤교 협의회장은 1999년도 1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건강상 지금의 운산리로 이사와 귀농을 시작했다. 현재 농업관련 양돈업과 밭농사일을 하며 마을 운산리와 지역 창수면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불거진 포천의 현안인 영평사격장 문제와 포천의 하천·토양 환경 문제 및 마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성기철 편집국장 / ilovepocheon@naver.com]

↑↑ 정윤교 창수면이장협의회장 / 포천시 이통장협의회 사무국장
ⓒ (주)포천신문사

▶ 영평사격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사항은?
6.25전쟁 이후 포천은 약 65년 동안 군 시설 및 훈련으로 인해 주민의 기본권 보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야 하니 삶의 질 또한 크게 떨어져 있는심각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주민들이 받은 피해는 끊임없이 많았습니다. 헬기 사격훈련으로 인해 소음과 진동은 가정집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빈발하는 도비탄 사고로 가축 돈사 지붕을 뚫거나 한탄강 주변에 떨어져 일어나는 각종 오발사고는 주민들이 불안해 살 수 없을 지경입니다.

주민들은 총소리 소음진동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특히 야간 사격으로 인한 소음은 생체 리듬이 깨지는 문제를 유발합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가 없지요. 군 훈련 때나 사격 시에 우리 주민들은 생명이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 다는 것에 크게 분노를 느낍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 영평사격장 문제 해결 방안은?
저도 실제 운산리에 살면서 미군 훈련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그동안 소수 주민들과 힘을 합쳐 군부대에 항의하거나 법정 투쟁까지 해보는 등 백방으로 노력도 해봤습니다만 결과는 하나 이뤄진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주민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고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영평사격장에 대한 대책은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강력하고 요구하는 바입니다.
우선은 현실에 맞는 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을 완화해서 풀어주어야 합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사격장 주변지역만이라도 특별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훈련장이 섞여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훈련은 훈련장 안전지대에서 실시해야 하고 사격장이나 훈련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이주 등의 대책을 정부가 마련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 영평사격장 일대 인근 마을에는 곳곳 도로에는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민과 포천시의회 그리고 포천시가 정부에 함께 요구해야 합니다. 포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회와 시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시는 정부에 안전대책 수립과 함께 보상의 문제를 협의하되 주민들의 바람에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포천시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포천시는 전문 용역회사에게 컨설팅을 의뢰하고 나온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건의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주민의 안전대책을 먼저 강구해야 합니다.
둘째, 인프라구축이 시급합니다. 예를 들면 군산의 경우에는 시의회가 나서서 결과를 도출하고 있고, 수원 비행장의 경우에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역 현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따라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회 그리고 포천시 등 정치인과 행정부가 앞장서서 정부와 지자체간 그리고 미8군과의 협의 등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고 지역 리더들이 당위성을 갖고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훈련장, 사격장, 비행장, 주둔지 등 포천의 군사시설에 관련된 부분을 지역 언론을 통해 범시민이 참여하도록 홍보하고 추진해 나간다면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정부는 군사안보지역으로 인해 포천이 삶의 질이 낙후돼 있어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향후 포천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대책위가 발족이 돼 범시민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범 포천시 대책위로 발전돼 정부에 강력한 목소리를 높여갔으면 합니다.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사격장은 창수, 영중, 영북, 일동 등 지역적으로 국한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차원에서 적극 관심과 협조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 포천시 환경에 대해 주실 말씀이 있다고 했는데요?
과거 포천은 물이 맑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대기오염 수치나 하천의 수질이 전국 최악입니다. 매우 안 좋은 상태에 있는데 포천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위기입니다.

↑↑ 오가교 앞 영평천은 오염으로 이미 죽은 하천이 돼 버렸다
ⓒ (주)포천신문사

하천의 경우에 수질이 오염되어 악취가 심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군 사격이나 훈련 등에서 많은 오염을 유발합니다. 군부대 주둔지나 영평사격장 기름 오염, 군 훈련으로 인한 자연적인 파괴 즉, 포탄사격 등으로 화약 성분이 수질이나 토양을 오염하는 등 자연훼손이 심합니다. 비가 오면 화학 성분이 곳곳으로 스며들어 심각한 오염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포천은 유독 가축을 기르는 축산 농가가 많은데 하수처리 시설의 수준이 미흡해 금수정, 창옥병 등 영평천만 해도 이름난 관광지가 있지만 심한 악취 냄새로 진동해 하천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범 시민운동으로 환경정화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은 군사시설로 인해 포천의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 포천시민 군부대관련대책위가 조성됐으면 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단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나서 295명 정도의 이·통장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시급함을 인식하고 나서서 환경정화운동을 펼쳐 죽은 하천을 살려내야 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포천만들기에 이·통장들이 앞장서고 주민들이 동참해야 되지 않겠는가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 간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포천에 다시 공동체 의식이 형성돼 환경을 살리고 내 고장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포천시는 생활 하수처리장, 가축 분뇨처리장, 공업 오폐수처리장 등 필요한 곳곳에 건립해야 합니다. 하천에 관심을 가지고 정화 계도를 실시해 환경정화 운동을 주민들로부터 이끌어 내면 찾아오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포천을 충분히 다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 운산리 마을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발전 과정과 전망은?
한 때 운산리 마을은 한탄강 댐으로 인해 농토가 빼앗기고 주민들이 정든 땅을 떠나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탄강 주변 정비사업에 운산리 주민들도 빠르게 대처하고자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 노인회 임·회원 등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은 주변정비사업으로 인한 자금의 지원을 받아 농촌 관광 쪽으로 마을이 하루하루가 발전·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자연 생태공원 캠핑장, 영노교 활용, 한우관광 목장 활용, 조사료 생산 등 마을 주민의 소득을 창출하고자 부단히 각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산리는 농업 법인(운산리 영농조합법인)도 설립해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주민들 생업이 밭농사와 축산의 특성상 농축산물 판매 전략도 이에 맞게 수립하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관광 농촌에 대한 비젼을 마을 주민에게 제시·설명하고 함께 대화하고 소통해 나가고 있습니다.

↑↑ 운산리에 지난 2014년 건립된 운산게이트볼구장
ⓒ (주)포천신문사

한탄강댐 주변 시책에 맞게 우리 마을도 발맞춰 나아가고자 합니다. 농축산물은 특색 있게, 예를 들면 조사료만 먹이는 소를 키워 소고기를 생산한다든지,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 판매장을 설립해 신뢰할 수 있는 농산물로 직거래 하는 방법으로 활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마을 농산품 쇼핑몰을 구축해 전자상거래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 모두가 공동체 의식속에 담겨진 노력의 결실입니다. 이 밖에 천연염색 체험, 치즈공방 체험, 자연환경 둘레길조성 등 체험을 하면서 관광객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마을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창수면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신데 발전 방향은?
창수면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포천 창수면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으로 인해 마을지원기금을 토대로 농지 및 임야를 활용한 농촌 체험 및 농 특산물로 인한 소득을 창출해 보자는 방향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창수영농조합법인을 이미 설립했고 앞으로 창수면 인재장학재단도 설립 예정 중에 있습니다.

▶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세요?
포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포천시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려면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 지역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창조 가치가 충분한 테마가 있을 것입니다. 가까운 내 지역에서, 숨겨 있는 가치 있는 테마를 만들어 낸다면 포천시가 전체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내 동네 주민들과 함께 발전을 이뤄나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대화하는 마을 분위기 즉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주)포천신문사

■ 정윤교 프로필 ■
창수면이장협의회장
창수면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창수면 군훈련장 반대대책위원장
창수면 운산리 이장
포천시특전예비군중대대원
포천시이통장연합회 사무국장
포천시평생교육실천연합회 부회장
포천시게이트볼연합회 심판위원회위원장
대한민국 ROTC포천시지회장
PTPI포천챕터 조직이사

ⓒ (주)포천신문사

↑↑ 운산리 2층 마을회관에는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 운산리 마을회관 내 주민들을 위한 정보화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 마을회관에는 이밖에 주민들의 문화 여가를 돕기위한 영화상영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있다
ⓒ (주)포천신문사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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