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소흘읍에 있는 주공2단지(송천마을) 경로당(송우리 725-6)을 찾아 보았다. 주공2단지는 송천마을로 불리며 아래로는 석향마을이 있고 위로 올라가면 3단지가 있다. 송천마을은 그 중간에 있다.
지난 2005년 4월에 입주를 시작해 10년 된 아파트이다. 전체 1,184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공을 맡았다. 16개 동, 지상 20층 규모, 난방방식은 개별난방, 가구당 2대의 주차대수(2368대)를 확보하고 있다.
송천마을에서 500M 이내에 병원, 은행 등편의시설이 근처에 있다. 초등학교가 2곳, 중학교가 2곳, 고등학교가 1곳 등으로 교육시설이 풍부한 것은 자녀를 둔 학부형에게 선호될 만한 위치에 있다.
송천마을 입구에서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경로당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조금 가파라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할 것 같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16분의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고 한쪽에는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경로당을 방문하면 흔히 소일거리로 연출되는 광경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화투나 바둑, 장기는 노인들의 치매예방에 아주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사항이라고 한다.
노인회 회원 26명(남11,여15), 경로당은 40평 정도의 크기이다. 회원 수에 비해서는 좁지 않은 편이었다. 주공2단지 노인회를 3년째 이끌고 있는 노동식(84) 3대 회장과 8년 동안 총무일을 해 오셨던 남영일(78,여) 전 총무를 만나보았다.
노동식 회장은 2012년부터 노인회장을 맡아왔다. 연세에 비해 무척 건강해 보이는 노동식 회장은 회원들의 협조로 아무런 불편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송천마을 경로당은 다같이 사이좋게, 그리고 화목한 분위기라고 한다.
남영일 총무는 8년 전부터 노인회 총무일을 해왔다. 누구보다 이곳 한분 한분의 속사정을 일일이 다 파악하고 있는 분이다. 몇 해 전 옆 마을 석향마을로 이사를 갔지만 처음 입주할 때부터 이곳 송천마을 경로당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이사 가서도 매일 같이 이곳 경로당을 찾는다고 한다.
경로당은 2005년 11월, 마을 입주와 동시에 운영이 시작됐다.
송천마을 경로당에 하루 평균 다녀가시는 분은 25명이다. 아침 10시면 한 두 분이 오시다 점심 때 다들 오시고 소담으로 일과를 보낸 후에는 저녁 5시 이전이면 다들 집으로 들어가신다고 한다.
점심으로는 국수, 만둣국, 찌개 등 음식을 다양하게 해서 드시고 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이곳에서 드신다고 한다. 커피는 각자 집에서 호주머니에 챙겨오기도 하고 가끔 누군가 술을 가져다줘서 잡숫기도 하는데 워낙에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틀을 못 간다고 한다.
동 대표에서 한 달에 20만원을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방 아주머니에게 수고비로 다시 드리고 나면 여유가 없다. 그래서 회원들은 각자 년 회비를 거출해서 자비로 부식을 사서 점심을 마련한다고 하니 늘 어렵기만 하다.
회원의 년 회비는 1년에 각자 3만원씩이다. 회원 전부가 내게 되면 108만원인데 그중에 대한노인회에 18만원, 소흘분회에 20만원을 납부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 남은 금액은 일 년에 한번 나들이 때 경비에 충당한다.
매월 월례회의는 30일, 지난 월례회의에서는 5월12일 강화도로 외부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에 대해 의논을 했다고 한다. 부족한 예산이지만 나들이를 다녀온다는 기쁨에 어르신들은 요즘 기대에 들떠 계신다.
송천마을 경로당에서 관광을 간다고 해도 잘 다녀오시라고 찬조금을 내는 후원 업체는 거의 없다. 인근에 공장이나 큰 기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원들은 부족한 경비를 조금씩 각자 보태서 다녀오고 있다.
주간 프로그램으로는 월요일 오후 2시에 한 시간 동안 건강백세교실을 한다. 일부 어르신은 소흘노인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다.
아파트의 경로당은 정을 나누는 유일한 소통 공간이다. 옛 시골의 정겨움만을 머릿속에 남겨두고 아파트 도시의 각박함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어르신들에겐 어쩌면 서글픈 일일 것이다.
노동식 회장은 “아주 오래전 마을 자연부락 시절에는 이웃 간 정도 넘치고 사는 맛이 좋았는데 아파트는 이웃 간 서로 모르고 지내고 사는 게 답답하다”고 말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면 어느 층에 사는지는 다들 알고 있지만 요즘엔 남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 된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만이라도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것은 이웃 공동체 간 필요한 미덕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