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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 4] 장암6리

한때는 무장공비 침투로 인해 '개미마을'로 불려
농사일 서로 돕는 ‘고유풍습’ 그대로 이어 내려와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입력 : 2015년 04월 20일
포천시 14개 읍·면·동에 크고 작은 경로당이 304개나 있다. 포천신문 취재부는 관내 경로당을 두루 돌며 특색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 (주)포천신문사

포천의 이동면에는 궁예왕이 정상에 올라 회한에 잠겼다는 국망봉(1168)이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 아래 산새수려한 마을 장암6리에는 97가구 주민 376명이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40평 크기의 1층 건물에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함께 쓰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 경로당 내부에는 어르신들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이 농번기를 맞이해 동네 모자리 또는 밭일을 나가셨기 때문이다.

마을 노인회 회원은 50명(남25·여25)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남녀 구성 비율이 같은 것이 특징이다. 10여명의 할머니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시다 반겨 주셨다.

송근옥 노인회장, 한순동 노인회 감사, 김한수 리장, 김상기 마을 총무 등을 노인회 임원 몇 분을 만나 보았다.

↑↑ 송근옥 장암6리 노인회장
ⓒ (주)포천신문사

지난 해 선출돼 올해부터 노인회를 이끌게 된 송근옥(73) 4대 노인회장의 마을 이야기.
[장암6리의 유래를 들려주세요?]

원래는 장암1리 한 마을 이었는데 1973년도 초에 행정 개편 상 장암1리와 6리, 이렇게 두 마을로 분리돼 시작됐습니다.

아주 오래전 장암6리는 개미마을이라고 불렸어요. 1968년 김신조 사건 때 무장공비가 침투하면서 산속 외따로 살던 마을 사람 중 7~8명이 공비들에게 희생됐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각기 떨어져 살면 위험하니까 마을 주민들이 한군데 모여서 살 수 있도록 집을 지어 살게 했는데 모양이 꼭 개미집 같다고 해서 개미마을이라고 했지요. 지금은 세월이 오래가서 개미마을이라고 불려지지 않지만 그런 유래가 있네요.

또 장암6리는 군 사격훈련장이 있는 곳이라 2003년 이전까지만 해도 아주 시끄러웠어요. 2003년에 마을 주민들이 견디다 못해 사격장을 옮겨달라고 반대 시위를 강렬하게 했죠. 그 이후부터는 조용하게 지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의 경로당은 2007년도 6월에 건립돼 아주 깨끗하고 좋습니다.

[경로당 운영은?]
정부 예산이 520만원 이었던 것이 400만원으로 절감돼서 난방비, 전기세, 공공요금 등을 쓰고 나면 넉넉지가 않아요. 경로당의 점심식사는 11월부터 3월 말까지 겨울 기간 동안에만 어르신께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딱히 더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알아서 각자 반찬을 가지고 와서 나눠 먹기도 하고 또 마을 임원 분들이 부식이나 쌀 등을 가져와 그런대로 운영을 해 나가고 있네요. 점심은 그냥 간단히 김치에다 찌개를 끓여 먹는 정도지만 그래도 경로당의 하루는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농한기에는 이곳 마을 어르신 거의 모두가 모여 담소를 나누는 것이 장암6리의 특징이죠.

[경로당에 도움을 주시는 업체(후원)는 있나요?]
이곳 장암6리는 시골 마을이라 공장도 없고 별로 후원이 들어오질 않아 어렵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커피가 없어서 이장님이나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노인회원들이 집에 있는 커피를 몇 개씩 가져와서는 타 먹곤 합니다.

동네에 있는 크리스탈 생수 회사에서 생수를 가끔 갖다 주시고 또 우천식품에서 두부를 일주일에 두 판씩 갖다 주셔서 어르신들이 밑반찬으로 감사히 먹고 있습니다. 아주 고마운 분들이죠.

김한수 이장님과의 일문일답.
[장암6리 마을의 자랑 좀 들려주세요?]

장암6리는 마을 주민이 서로 돕는 상부상조가 잘 발달돼 있어요. 이웃의 일을 내일처럼 서로 돕고 사는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풍습이 그렇게 전해 내려져왔어요. 예를 들면 논에 모를 낼 때나 가을에 벼 베기를 이웃에서 할 때에는 주민 전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바쁜 일손을 돕고 있어요. 품앗이가 아니라 그냥 서로 돕고 사는 거지요. 주민들 서로 돕는 것이 장암6리의 자랑거리입니다.

[마을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 기금이나 찬조금으로 윷놀이를 즐기고 오곡밥을 나눠먹곤 합니다. 또 봄·가을에는 농번기가 끝난 후 마을 단합대회로 나들이를 가는데 마을 행사는 주로 노인회나 마을 임원과 주민들의 찬조금으로 다녀오지요. 여름 초복엔 어르신이 다 모여 닭백숙이나 삼계탕을 해서 나눠먹고요, 가을엔 노인회 주관으로 김장김치를 해서 겨울을 납니다.

장암6리는 1960년대 개미마을이라 불렸을 정도로 반공에 대한 정부의 대처의식이 어느 정도 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2003년도까지는 군 훈련이 계속 돼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경로당에 모여 소담을 나누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기만 하다. 이웃들간 서로 돕는 우리나라 시골 마을의 고유 전통 풍습인 두레가 장암6리에 이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만남이었다.

↑↑ 장암6리 경로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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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수 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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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순동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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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마을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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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암6리 경로당에서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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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암6리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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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암6리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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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암6리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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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망봉 아래 자리잡은 장암6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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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입력 : 2015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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