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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따뜻한 情 넘치는 설 명절 됐으면…”

흩어진 가족 모이고, 소외이웃과 더불어 나누고
설 연휴 풍속도 변했지만 기부 행렬 이어져 ‘훈훈’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5년 02월 17일
↑↑ 설 대목을 맞은 지난 2월 14일 송우5일장은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 (주)포천신문사

민족 최대의 고유 명절 설 연휴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설 연휴를 해외나 국내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구정 연휴 대신 신정을 쇠고, 구정 연휴에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추세다. 이제 설날 옹기종기 가족과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척들과 윷놀이를 즐기던 모습은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 설 연휴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이 무려 2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귀향길과 귀경길에서 꽉 막힌 도로 가운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쉽사리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연휴 기간이라는 점을 십분 살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설날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설날을 ‘나이 한 살 더 먹고 수많은 의무감으로 불편한 휴일을 보내는 날’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날에 고향에 가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6명이었다. 설에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은 ‘교통체증을 꼽았다.

설 연휴가 즐거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 직장에서 지급받는 보너스다. 기업들은 올해 설 보너스로 평균 117만9천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 연휴와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연휴 일수는 평균 4.8일이며,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78.1%로 작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만 놓고 보면 2곳 중 1곳만 설날에 보너스를 지급하고 평균 보너스 금액은 74만원으로 집계됐다.

ⓒ (주)포천신문사

하지만 설이면 임금체불로 우울해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전후 가장 많은 민원은 임금체불로 나타났다. 임금체불 민원은 2013년 3.9%, 지난해 7.5%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용직 등 건설현장 종사자들의 임금체불이 두드러지고 있다.

설 풍속도가 변하고 인식도 달라지고 있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있다. 포천지역에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사랑의 명절 음식’을 나누려는 단체들이 크게 늘었고, 위기가정에 생필품과 떡을 선물하는 업체들도 넘쳐났다. 저소득 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후원금을 기부하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빗자루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마을 곳곳을 청소하는데 팔을 걷었고, 재래시장과 마트에는 제수용품을 사거나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송우5일장에서 만난 박정호(62)씨는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지만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며 “모두가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5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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