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숨진 ‘포천 새신부’...유족들 오열
3월 결혼 앞두고 참변 안타까워…윤씨 아버지 “착한 딸이었는데…” 13일 사망자 중 첫 발인…부모,친척.유가족들 울음바다 ‘영면 기원’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5년 01월 12일
|  | | | ↑↑ 의정부 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윤효정씨 빈소. 윤씨의 죽음은 오는 3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 ⓒ (주)포천신문사 | |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로 숨진 윤효정(29·여)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두 달 후 새신부가 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 별안간 일어난 화재로 안타깝게 희생됐다.
사고 사흘째인 12일 의정부 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윤씨의 부모와 가족, 친지들 모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끔찍한 사고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윤씨는 포천에서 태어나 이동중학교와 포천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을 다니다가 결혼 준비를 위해 직장을 정리하고 두 달 후면 신혼집을 차릴 생각에 들떠 있던 예비 신부였다.
윤씨는 최근까지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과 서울 종로 일대의 귀금속상과 한복집 등을 오가며 예물·예단 준비를 끝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층에 살았던 윤씨는 10일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화상 정도가 심해 오후 늦게까지 당국에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한동안 ‘신원 미상의 여성’으로 사망자 명단에 올라와 있어 윤씨 부모는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뛰어다녔다. 연락이 안 되던 탓에 딸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오후 6시를 넘겨서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내내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몇 시간을 애태우며 기다렸던 딸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아버지 윤 모씨(56.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씨는 “화상이 너무 심해 차마 딸의 시신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씨 부모는 딸의 소식을 듣고 혼절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외삼촌은 “효정이는 지난해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아버지 간호를 위해 직장도 그만뒀던 효녀였다”며 “이제 결혼식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와 전세로 들어간 오피스텔을 팔고 포천 본가로 들어가 본격적인 신부수업을 준비하려 했었다”고 전했다.
현역 원사로 오는 6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 윤씨는 “착한 딸이었다”며 “두 달 후면 함께 손잡고 예식장에 들어가야 하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13일 낮 12시 윤씨의 발인이 치러졌다.130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 사망자 가운데 첫 발인이다.
윤씨의 어머니 곽모(53)씨는 운구차로 옮겨지는 딸의 관을 붙잡고 차마 놓지 못했다. 출발할 시간이 됐지만, 곽씨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얼굴을 봐야겠다”며 관에 매달렸다. 곁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리던 유가족들도 결국 함께 울었다.
꽃다운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와 윤씨의 오빠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굳은 얼굴로 영면을 기원하다가 결국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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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5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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