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원 포천시장 집무실 성폭행 루머 사건을 수사중인 포천경찰서 전경. 서 시장은 이제 고소인에서 피고소인 신분이 됐다.
ⓒ (주)포천신문사
P씨 “포천신문이 보도한 남편 주장은 모두 사실”
서장원 포천시장의 성폭행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구속됐다가 고소 취하로 석방된 P(52·여)씨가 13일 서장원 시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7일 서 시장이 P씨를 경찰에 고소한 지 한 달여 만에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뒤바뀌면서 경찰 수사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12일 밤 P씨의 남편 C씨는 포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녹취 확보)에서 “서장원 포천시장측으로부터 성폭행 피해 합의금 2천5백만원을 받았고, 시장측과 피해 합의 내용을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추가 합의금 수억원을 주겠다는 차용증 형태의 합의각서를 보관 중이며, 시장측과의 합의와 요구로 아내 P씨가 경찰에서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고 거짓진술을 했다”고 전격 폭로했다.
C씨는 이어 “지난 9월 28일 일요일 집무실에서 시장이 불러 집무실을 방문한 아내의 목을 강제로 끌어안는 등 추행을 했다”고 주장해 그동안 루머로만 떠돌던 시장 집무실 성폭행 스캔들이 남편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언급돼 파문을 몰고 왔다.
P씨와 남편 C씨는 13일 경찰 조사에서도 서 시장측의 합의금 전달 사실과 이와 관련해 시장 비서실장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차용증 형태의 각서 보관 등 포천신문이 보도한 일체의 내용을 시인하면서 서 시장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천시장 집무실 성폭행 루머 사건은 지난 11월 7일 서장원 시장이 P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P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 사전 구속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P씨 석방 하루 전에 남편이 합의금 수수 사실과 이면합의에 따른 허위자백 등을 폭로하면서 이에 대한 재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서실장 사표 내고 잠적, L씨 개입 정황도 포착
경찰은 13일 석방된 P씨와 사건 관련자들을 일요일인 14일에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서장원 시장도 다시 불러 재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짜맞추기 허위자백과 이면합의, 합의금 전달과 합의 각서 작성 과정에서 서장원 시장의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 K씨와, P씨측에서 합의금 수수 등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중간 브로커 L씨를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조만간 소환해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L씨가 이번 사건을 이용해 개발사업 인허가를 받아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비서실장 K씨는 P씨가 구속 되기 전인 12월 초에도 P씨를 자주 만나 경찰 조사 등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P씨가 구속되고 포천신문에 남편 C씨의 폭로가 보도된 이후 사의를 표명하고 잠적한 상태다.
서장원 시장의 고소 취하는 뭘 노리나?
P씨는 서장원 시장이 13일 고소를 취하하면서 석방됐다.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라서 고소를 취하하면 바로 공소권이 없어진다. 경찰에 따르면 P씨가 충분히 반성한 상황에서 구속까지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서장원 시장이 고소를 취하해 P씨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장원 시장의 고소 취하는 ‘성폭행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사전에 P씨측과의 이면 합의에 따른 것으로 사건 확산과 여론 악화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성폭행은 없었다’고 허위자백을 한 P씨는 예기치 못한 구속으로 남편 C씨와 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돌연 태도를 바꿔 시장을 고소하고 나선 상태다. 그런데도 시장이 고소를 취하한데는 P씨 구속이 장기화 될 경우 P씨 부부를 자극해 재판과정에서 집무실 성폭행 루머가 사실로 드러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보겠다는 계산된 의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P씨가 서장원 시장을 고소한 이후 P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면서 자신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혐의를 인정했던 종전까지의 발언을 전면 뒤집는 진술을 속속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이나 추행은 친고죄가 아니어서 P씨 부부의 고소가 없더라도 사법기관이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장원 시장이 고소를 취소한 점, 당초 진술을 번복했지만 P씨의 주장이 세밀하고 정황상 일부 신빙성이 있어 전면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장원 시장측과 공모해 합의금을 받고 경찰에 성폭행은 없었다고 거짓진술을 했다’는 P씨 부부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