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로 포천시민의 문화예술적 욕구를 충족시켜온 포천시립합창단이 포천시로부터 ‘깜짝 해단 통보’를 받았다. 시립합창단이라는 긍지와 문화사절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무대에서 노래해온 합창단원들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해단 소식을 접하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포천시는 시립합창단을 연말에 해단하고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는 예산부족과 문화예술 단체의 효율성을 따져보고 불가피하게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 입장에서 보면 합창단과 민속예술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3개의 단체를 운영하는데 재정적 부담을 가질 만도 하다. 긴축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이해한다 해도 포천시의 시립합창단 해단 절차와 통보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우선 사전에 별다른 협의 절차가 생략된 점이다. 시립합창단은 올해 11년의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 여성합창단으로 시작해 4년 전부터는 혼성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돼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해왔다.
포천시는 문화예술 분야 전체를 놓고 예산삭감이나 인원감축 등을 통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노력 대신에 ‘합창단 해체’라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놓았다. 합창단이 민속예술단의 예산 증액을 비교하며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상임 단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라고 해서 시가 별다른 여론수렴이나 협의절차 없이 단체에 ‘해고장’을 날려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독선적인 행정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포천시가 선심성, 전시성의 중복된 숱한 행사예산에는 메스를 가하지 못하면서 재정악화를 이유로 문화사절단인 합창단을 시민들의 무대 밖으로 내쫒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