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포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갈등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장자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시설을 놓고 주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처음으로 설명회 및 토론회가 개최됐다. 그동안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주민반발이 지속되는가 하면 포천시와 주민대책위간에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집단에너지시설 사업은 올들어 지역의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번 토론회는 포천시의회가 지역의 갈등 사업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으로 주관한 것으로 극한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는 사업인만큼 토론의 공방과 열기도 달아올랐다. 토론은 장자산업단지 최초 승인 현황에서 향후 발전시설로 변경여부 등 9가지 주제로 진행됐지만 역시 가장 큰 쟁점은 집단에너지시설 주 연료가 LNG에서 유연탄으로 변경된 점, 유연탄 사용으로 빚게 될 환경오염 문제였다.
주민대책위측은 포천시가 주민 의사는 안중에도 없이 집단에너지시설의 주 연료를 유연탄으로 결정했고, 주민들이 받게 될 고통은 외면하면서 항의하는 주민 대표를 오히려 고소(주민대표 무혐의 처분)했다며 포천시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주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할 경우 하루 수백 대의 화물차에 수천 톤의 석탄운송으로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주고, 포천의 대기환경은 오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포천은 전국에서 환경오염과 공기 오염도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국가 정책기조나 포천시의 처한 환경, 미래세대를 위해 청정연료인 LNG로 가야한다면서 무연탄은 오염물질이 많아 좋지 않아 포천시가 유연탄을 사용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집단화 공장들에게 제공되는 스팀 단가를 낮춰주기 위해 유연탄을 쓰려는 것은 입주공장만을 생각하고, 환경오염 피해를 보게 될 수천 명의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당기면서, 포천시가 집단에너지시설의 주 연료로 LNG를 유연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각종 편법과 위법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당일 토론장에서 장자산업단지 제1공구 사업자이며 전체주식 5%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최모씨를 마치 포천시 주민대표인 것처럼 앞세워 환경영향평가서를 허위 작성해 통과했다고 주장하고, 최씨는 사업의 이해당사자로서 주민대표 자격이 없으므로 환경부 협의는 취소돼야 하고, 집단에너지사업 허가 역시 취소되어야 한다는 주장의 호소문도 배포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측은 청정연료인 LNG가 바람직하지만 50억원의 보증이 어려워 도시가스 공급이 무산돼 결국 차선책으로 유연탄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불가피성을 밝혔다. 또한 LNG의 경우 1톤당 6만5000원, 유연탄은 톤당 4만3000원에 공급돼 공장들 수요 조사에서 LNG로 할 경우 기존 보일러를 가동하고, LNG는 쓰지 않겠다는 의견이 높았던 점도 유연탄 확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포천시의 이러한 설명과 해명에도 주민들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포천시가 석탄화력발전소가 아닌 집단 에너지시설로 허가받아 국가자금 지원이 차단됐다는 주장도 나왔으며, 집단에너지시설의 명칭과 성격 등을 놓고도 여러 주장들이 제기됐다.
장자단지 집단에너지시설에 제기된 이같은 의혹과 논란은 포천시가 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동의를 얻는 절차를 소홀한 탓이 크다. 이번 토론회 결과 갈등과 논란이 여전하고 입장차이만 확인한 헛심 공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시의회의 주관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 또한 적지 않다.
토론회를 주관한 시의회가 분쟁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주민과 전문가들의 입장을 잘 반영해 장자산업단지가 순항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