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외곽 순환고속도로 중 포천 소흘읍~남양주 화도 구간의 계획노선이 포천시민의 접근성을 외면한 채 노선이 설계돼 반발을 사고 있다. 포천시의회(의장 정종근)는 임시회를 열고 결의안을 채택하고 노선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의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제2외곽 순환 포천∼화도 구간은 경기북부의 장기적인 발전과 합리적인 교통망 구축을 위해서도 반드시 당초 설계계획안의 노선 변경과 요금인하가 필요하다며 계획노선 변경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결의했다.
시의회가 노선변경을 주장하는 근거는 4가지다. 첫째 현재 계획노선이 포천시 중심부가 아닌 소흘읍 남쪽방향으로 되어 있고, 고속도로 진출입로는 내촌IC가 유일해 단순히 통과교통의 기능만 하고 있어 포천시민의 고속도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교통체계 구축과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서는 포천 중심부를 관통하도록 계획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포천 관내 소흘읍 무봉1리 계획노선은 600년 동안 2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포천의 전통적인 효의 고장으로 마을 관통으로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집단민원 발생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돼 민원해소 차원에서도 당초 계획노선을 북쪽방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셋째, 포천시의 인구 밀집지역인 소흘읍, 포천동, 선단동 주민 및 대진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등 다중 이용객을 고려해 국도 43호선과 연계 접속되는 IC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고, 넷째 주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민간투자사업을 재정사업으로 변경하고 통행료를 재정사업 수준으로 인하해 주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포천시는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위치하면서 남북분단 이래 반세기가 넘도록 동양 최대의 미군훈련장인 영평사격장과 국내 최대 군사격장인 승진훈련장 등으로부터 폭음과 진동에 시달려 오면서도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각종 개발규제로 인한 지역적 차별의 희생을 묵묵히 감내해 왔다. 특히 접경지역임에도 수도권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 보호법 등 정부의 각종 규제를 받아 지역개발과 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많은 규제를 받아 왔다.
지역발전의 필수요건인 교통기반시설에서는 국도 43호선과 47호선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주말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포화상태에 있어 인구는 감소하고, 도로는 그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과 산정호수, 백운계곡, 한탄강 등 산자수려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광역교통망인 고속도로나 철도시설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향후 교통체증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제2외곽 순환도로 계획 노선이 포천시민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쪽으로 추진되고 있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희승 의원이 지적한대로 인근 의정부와 양주, 남양주의 편의를 위해 포천시가 땅만 제공하는 꼴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경기북부의 장기적이고 균형적 발전과 합리적 교통망 구축을 위해 반드시 계획노선이 현재보다 북쪽방향으로 변경하는 것을 즉각 검토해야 한다.
제2외곽 순환도로는 경기북부구간은 2019년~2020년 완공 목표로 3조 2000억 원을 들여 김포~파주~포천~남양주화도~양평 등 4개 구간으로 나뉘어 건설 중이며, 빠르면 올해 착공한다고 한다. 철도와 고속도로가 부재한 포천의 열악한 광역교통망 현실을 감안할 때 제2외곽 순환도로는 꽉 막힌 포천시민의 활로가 돼야 한다. 토지만 제공하고 접근이 어려운 지금의 계획노선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