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인천아시안게임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0월 4일까지 인천을 중심으로 서울 수원 고양 등 수도권 9개 도시에서 1만4천여 명의 선수단이 스포츠 정신을 앞세우고 승부를 가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의 화합을 다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축제다.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국가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첫 ‘퍼펙트’ 대회라고 한다. 이념과 종교, 분쟁 등을 초월해 전 회원국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지난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대회에 비하면 국민적 관심이 다소 저조하다는 점이 우려가 된다. 일부 국민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고 한다. 일부 인기 종목과 관심을 끄는 경기를 제외하면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것도 그렇다. 대회가 무르익으면 국민적 관심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최측의 홍보가 미흡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45억 아시안들은 대회 기간인 보름 동안 대한민국 인천을 주목할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인천광역시만의 행사가 아니고 전 국가적 행사다. 이제부터라도 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을 비롯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나선다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남북관계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초 기대했던 북한응원단이 불참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대회에 북한선수단이 참여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북한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선수와 감독, 기자, 심판, 귀빈 등 총 273명이 참가했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 자체가 일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5일 남자 축구 F조 북한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 소속 300여명이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관중석에 집결했다. 북한 응원단의 인천 방문이 무산되면서 국내 응원단으로만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이지만 북한 축구대표팀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제작된 티셔츠를 단체로 입고 ‘반갑습니다’, ‘아리랑’ 등을 부르고 ‘우리는 하나다’ 등 응원구호를 외치며 90분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 윤정수 북한 축구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해 준 남북공동응원단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당초 4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동응원단은 계속해서 응원단을 모집하면서 응원단이 없이 다소 위축된 북한팀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한다. 이런 남북공동 응원이 대회기간 지속된다면 인천아시안게임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우리정부는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북한 역시 여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대륙의 스포츠 축제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도록 전 국민이 응원하고 참여하고 지원해야 한다. 조직위원회도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폐막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는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땀을 쏟아내며 기량을 닦아온 태극전사들의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