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년째 무노조 경영을 해온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승한)에 두 개의 노조가 잇따라 결성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어용노조’ 논란이 제기되면서 노사 및 노노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포천시시설관리공단에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두 개의 노조가 잇달아 결성됐다.
먼저 지난 8월 4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은 A노조(위원장 장경환)는 8월 21일 포천 여성회관 청성홀에서 노조위원장 취임 및 발대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날 노조 발대식에는 장경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과 상급노조인 전국 공기업노조연맹 위원장, 국민노조연맹 총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고, 김승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희승·윤충식 포천시의원, 이강림 전 도의원, 김종천 전 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A노조는 상급노조에 가입하고 발대식을 통해 출범도 공개적으로 알리는 등 본격적인 노조활동을 예고하며 사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장경환 노조위원장은 “공단 노조는 비노조원보다 솔선수범하고, 명분 있는 주장을 할 것이며, 시민의 사랑 받는 노조를 지향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노사 상생을 통해 공단과 지역 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노조가 출범하자마자 B노조(위원장 김민식)가 비공개적으로 결성되면서 어용노조 시비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노조 설립 승인 절차를 마친 B노조는 상급노조 가입의사가 없고, 별도의 발대식 행사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간부 직원을 제외한 시설관리공단 근로자는 110여명. A노조에는 41명이 가입했으며, B노조에는 51명이 가입한 상태다.
A노조 한 관계자는 “A노조가 결성되자 공단 임원진이 A노조의 조직 확대를 방해하고 견제하기 위해 부랴부랴 B노조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가입을 강요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사장이 임원진을 동원해 출범 초기부터 정당한 노조활동을 꺾어보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노조 김민식 위원장은 “A노조를 견제하고 사측을 대변하기 위한 어용노조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사실도 아니다”며 “(A노조 집행부와) 생각과 방향이 달라 새로운 노조를 결성하게 됐으며, 법을 준수하고 공단의 경영개선에 힘쓰는 노조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승한 공단 이사장은 A노조 발대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면서 노조 출범과 노사관계와는 무관한 자신의 개인 이력과 가정사 등 사적이 이야기만을 30여분 동안 늘어놔 내빈으로 참석한 전국 공기업노조연맹 위원장 등으로부터 ‘노조를 무시한다’는 강력한 항의와 질책을 받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7월 창립 이후 경영악화를 지속해오다 지난해부터 경영개선을 통해 도약하고 있는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향후 노사관계와 경영개선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