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제4대 포천시의회가 닻을 올리고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역대 시의회와는 다른 변화가 읽혀진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한 달여 동안 지켜본 의원들의 의정활동에서 ‘일하는 의원, 소통하는 의회’의 모습이 엿보인다.
4대 시의회는 3선의 정종근 의장, 재선의 이형직 부의장과 류재빈 의원, 초선의 이희승 운영위원장, 이원석.윤충식.서과석.이명희 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초선 의원이 5명으로 많은 편이지만 3선과 재선 의원 3명이 리드하는 모양새도 갖췄다. 여야가 균형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3대 의회에서 2명이던 야당 의원도 3명으로 늘어났다.
원 구성 협의 이전부터 여야 의원들이 일찌감치 이견 없이 내정한 3선 정종근 의장의 ‘출발 리더십’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 내정된 이후 의원들에게 기존 상임위원회 제도의 문제점을 설명해 폐지를 단행하고 의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물꼬를 텄다. 정 의장은 취임 이후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정치’를 강조하고 ‘현장에 답이 있다’며 의원들에게 행사장보다는 민원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며 ‘소통 의정’을 피력하고 있다.
사실 시의원들에게 행사장 참석은 고민거리다. 시 단위 중요 행사가 아닌 각종 읍면동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일일이 참석하다 보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권자인 시민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하는 것이 지지기반을 다지는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원인의 고충을 해결하고, 주민들을 대변해 숙원사업을 실현하는 의정활동 본연의 역할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참석을 안하게 되면 선출직 시의원들로서는 해당 단체나 협회의 눈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의원이 누벼야할 주 무대는 행사장이 아니라 민원현장인 것만은 분명하다.
포천지역에는 이렇다 할 시민단체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렇다보니 지자체의 부정비리, 부패, 방만행정을 고발하고 견제하는 목소리가 없다.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단체라고 해봐야 초청강연이나 벌이고 패널 몇 명 놓고 세미나를 벌이는 정도가 고작이다. 지자체의 부당행정에 대해 성명서 한 장 내놓은 단체가 없다. 이런 현실에서 시의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시의회의 기능은 시민을 대변해 견제와 협력, 대안제시를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다.
여당 시장에 여대야소 시의회가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협력을 내세워 견제에 소홀하다보면 자칫 ‘거수기 의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역대 포천시의회는 그런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시의회는 협력보다 견제에 무게 중심이 쏠려야 한다. 견제가 곧 올바른 시정을 위한 협력이기에 그렇다. 건강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비판을 위한 비판, 집행부 발목잡기와는 다른 것이다.
정종근 의장은 제4대 의회의 역점 과제로 지역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철로와 고속도로가 단 1m도 없는 도시의 현실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은 최대 숙원사업이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예정대로 2017년에 반드시 개통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고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전철도 실현가능한 노선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중첩규제도 철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 시의회가 시민의 염원과 목소리를 중앙에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포천시의회는 7월말과 8월초 휴가기간에 11일간의 임시회를 열어 각종 조례안과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는 등 ‘일하는 의회상’을 보여줬다. ‘정종근 의장 체제’의 제4대 포천시의회가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닌 초지일관(初志一貫)으로 시민을 대변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주체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