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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이부휘 포천시의장의 공천불만 어떻게 볼 것인가

- 포천시의회가 단체장 거수기 의회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20일
포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이부휘 시의장이 지방선거 후 공천이 잘못됐다며 김영우 국회의원에게 당협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 지역정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의 핵심은 상향식 공천에 따라 주민의 뜻을 묻기 위해 당내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했고 그 결과 압도적으로 경선 1위를 했는데 기호를 1-가번이 아닌 1-나번으로 배정받아 낙선하게 됐으니 공천권을 행사한 당협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지다.

이 의장의 주장은 일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1-가번은 정치신인들이 받아 모두 당선됐고, 1-나번을 받은 현역의원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에서는 1-다번을 받은 정종근 의원이 3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다선거구에서 현역으로서 유일하게 생존했다. 이 의장은 여론조사 경선 전에 '가,나' 기호배정에 대한 객관적인 잣대나 사전설명도 없었으며, 후보등록 이틀 전에 일방적으로 1-나번으로 배정하고 통보한 것은 경선 1위를 한 후보에 대한 지역주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 의장이 낙선 후 갖는 기자회견은 몇 가지 점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선 시기가 잘못됐다. 기호배정에 대한 불만이나 낙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에 당협 위원장에게 낙선의 화풀이를 하는 꼴이 됐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는데 지역의 핵심 정치지도자로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모양새로 비춰진 것도 사실이기에 그렇다.

이 의장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가번을 받아 시의원에 입성한 수혜자다. 특정 정당의 공천 룰이나 공천 관행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새누리당은 대체로 정치신인은 인지도가 낮아 가번을 주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역은 나번이나 다번을 줘서 균형을 맞추고 동반 당선효과를 노리는 것이 암묵적인 불문율로 통용돼 왔다. 이 의장은 초선이지만 시의장을 지내는 등 초선 같지 않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누렸다.

새누리당은 선거 전 도.시의원 여론조사 경선에서 현역들은 단 한명도 탈락하지 않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것은 현역이 누리는 프리미엄이다. 본선에서까지 현역에게 유리한 기호를 배정한다면 정치신인들이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입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신인이 앞번호를 받고 현역이 뒷번호를 받는 것이 반드시 옳다는 건 아니다. 이 또한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포천 당협이 향후 선거에서 낙선자의 이러한 공천 불만을 잠재우려면 기호배정에 대한 원칙과 룰을 경선 후보들에게 미리 공개하는 투명성을 담보하는 경선관리가 보장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공천권자의 줄세우기 논란도 사라질 수 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 7월 1일이면 제4대 포천시의회가 출범한다. 4대 시의회는 새누리당 소속의원 5명, 새정치민주연합 3명으로 구성된다. 3선 의원 1명, 재선의원 2명, 초선의원 5명이다. 본란을 빌어 늘 강조하지만 시의회의 핵심 기능과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다. 시장과 같은 소속의 당이라고 해서, 또 간부 공무원과 지연과 학연이 같다고 해서 견제와 감시를 소홀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역대 포천시의회는 다른 시.군의 지방의회에 비해 이런 기능과 역할이 두드러지지 못했다. 지방의회가 단체장의 ‘거수기’로 전락한다면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시정발전의 대안을 제시하려면 현장을 발로 뛰고 공부하는 의원이 돼야 한다. 소속 정당의 프레임에 갇혀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특히 초선의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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