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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박정근] 유월비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06일
 
↑↑ 박정근 시인, 대진대 교수
ⓒ (주)포천신문사 
유월비가 내린다

수백명 승객을 수장시킨 바다가
이별의 노래 부르지 못하고

떠난 구천길 가다 서다 흘린 눈물을
인정이 메마른 황야에
쏟아놓는 모양이다

오늘 내리는 유월비는
한많은 육십년대 흘러넘쳤던
눈물 많은 여주인공이 흘리던
싸구려 눈물이 아니다

한달 반이 넘도록
수천만 가슴의 바다에 일렁이던
원한의 파도가 되어 밀려온 쓰나미
분노의 화살이 박힌 심장은

뜨거운 불로 끓어올라
비등점을 넘어 하늘로 솟아올라 가더니
그 비극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눈물로 내리고 있는 것이다

돈과 권력이 불륜의 정사를 벌이다
더럽힌 오욕의 자국들
역사의 수치가 그려진 캔버스에

원색으로 덧칠된 채
우리 삶에 지겹게 엉겨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더러울수록 가슴을 쥐어뜯는 몽유병이여
레이디 맥베스의 흐느낌이
밤의 침묵 속에서 멈출 줄 모르지만
죽음을 당한 영혼들이
처절하게 부르는
씻김굿의 초혼곡은 멈출 수 없다

추적추적 내리는 유월 비여,
돈과 권력의 칼이
너와 나의 가슴에 흘린 핏자국
언제나 씻어내려는가

박정근 / 시인, 대진대 교수, 한국 셰익스피어협회 회장,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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