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사설

[社說]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물결의 의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01일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전 국민을 분향소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참사가 발생한 지 보름이 넘었지만 희생자들을 기리는 애끓는 마음은 더 확산되고 있다.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합동분향소는 물론이고 전국 지자체에서 합동분향소를 잇달아 운영하면서 눈물의 조문과 애도의 물결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들은 짧은 순간의 조문을 위해 비를 맞으며 두 세 시간의 기다림도 감수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영정 앞에 선 시민들은 한결 같이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안타까움과 위로의 글들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다.

국민의 이런 추모 발길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못한 정부에 대한 말 없는 시위이자 항의이며, 다시는 절대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번 참사에서 보여준 정부의 행태는 희생자와 국민을 위로해 주지 못하고 있다. 참회도 없고 속죄도 없다.

정부는 국무총리가 분향소 설치를 지시한 지 사흘이나 지난 4월 26일 지방자치단체 합동분향소 설치 공문에서 분향소를 시ㆍ군ㆍ구를 제외한 17개 광역단체별로 한 곳씩 설치토록 했다. 설치 장소는 시ㆍ도청사를 원칙으로 하고 질서가 유지되는 실내공간에 마련토록 지시했다. 기초단체는 분향소 설치를 금지하고, 그나마 설치되는 광역단체는 시민들이 찾아가기 쉬운 곳이 아니라 시ㆍ도청사 안에 마련토록 한 것이다. 무슨 의도로 왜 이렇게 지시했을까. 4년 전 천안함 사건 때는 기초단체에도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해 전국에 340곳이나 설치됐다. 당시 시민왕래가 잦은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그렇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 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아픔과 고통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면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세월호 침몰 14일 만에 여론에 떠밀려 사과하는 모양새가 됐다. 어린 학생들이 배 안에 갇혀 고통스럽게 수장되는 것을 지켜본 국민들의 상처 난 마음을 위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사과가 늦은 만큼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했다. 직접 국민들 앞에 서지 않고 국무회의 발언 형식으로 한 사과가 가슴에 와 닿을 리 없지 않은가.

이제 전국에서는 야간 추모집회와 촛불기도회가 시작됐고,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전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추모의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60여 개 시민단체들이 실종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을24시간 돌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위안과 치유다. 희생과 아픔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허망하게 세상을 뜬 영혼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고, 죄책감에 잠못드는 살아남은 자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야 한다.

침몰한 것은 세월호만이 아니다. 국민을 희생시키고 국가를 위기로 몰고 있는 ‘부실 덩어리’를 도려내야 한다. 재난 매뉴얼이 없어서 안전사고가 잦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정부가 보유한 안전·위기관리 매뉴얼은 무려 3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참사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안전 불감증 때문이다. 선장과 승무원은 승객을 버려둔 채 맨 먼저 탈출했고, 해경과 해상교통관제센터는 인명구조를 위한 대응에 실패했다.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면 만연한 안전불감증부터 치유해야 한다. 무사안일을 제거하지 않으면 제2의 세월호 참사는 또 재발할 수 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01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