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80여일 남겨둔 상태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경선룰을 확정하지 못해 후보자들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5일 공천 신청을 마감하고 16일부터 23일까지 각 후보자에 대한 자격심사를 실시해 이달 말까지 경선 후보자를 선정한다고 세부일정을 밝혔다.
기본심사에서는 서류심사, 면접심사, 현지실사,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당선 가능성, 도덕성, 전문성, 지역 유권자 신뢰도, 당 및 사회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하기로 했다. 경선은 총 3차에 걸쳐 실시하며, 후보자 선정 방식은 기초단체장·지방의원의 경우 국민참여선거인단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시도당 공천관리위 결정에 따라 여론조사로 대체 가능하도록 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도 지난 10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면서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일부 마무리했다. 공천관리위는 최고위원회 의결로 부위원장 1인과 위원 16인으로 구성했으며, 이번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의 전반적인 공천추천관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헌 당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홍문종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 “전략공천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면서까지 기초선거 공천제를 유지했고, 정당공천 폐지가 위헌의 소지를 안고 있는 만큼 책임정치의 취지를 살리면서 공천비리를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선거인단 수를 어느 정도 규모로 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다. 수백 명 규모로 한다면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인구가 적은 기초지역에서 선거인단을 수천 명으로 구성하는 것도 고비용 선거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기초선거 공천제를 폐지하는 것이지만 공천폐지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라면 공정하고 투명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천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포천지역에서도 정당공천을 고수한 새누리당 포천시장 후보와 도.시의원 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조금씩 달아오르면서 누가 최종 본선 티켓을 받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4월 25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특히 시장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포천당협 위원장인 김영우 국회의원이 중앙당의 경선룰에 따른 경선 실시를 시사했고, 김종천.서장원.이강림 등 후보군도 예외 없이 경선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4년 전처럼 무소속 시장을 영입해 전략공천하는 ‘파동’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A후보가 공천을 받을 것이라느니, B후보가 경선 전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느니 하는 소문이 무성하게 떠돌고 있다.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겠느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만큼 이번 당내 공천과정과 경선이 투명하지 못한다면 강한 역풍에 직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선정하거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기준으로 공천을 해내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기호 1번을 유지할 수 있게 돼 기초공천을 폐지키로 한 야권의 통합신당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지만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은 정당’이란 역풍도 각오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기초 공천제 유지가 중앙 정치인들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