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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포천 아프리카박물관의 반인권적 노동착취

- 집권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이사장이 사태 책임져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1일
포천 소흘읍에 위치한 아프리카박물관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박물관은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2010년 사들여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곳이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다.

이주노동조합은 기자회견에서 이 박물관이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 조각가 4명과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무용수, 악기연주자 8명 등 12명을 고용하며 2012년부터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월 650달러(짐바브웨)와 600달러(부르키나파소)를 각각 지급하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부 자국에서 인정받은 전통예술 공연단이나 조각가 출신으로, 현 박물관장에게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인재들로서 그나마도 계약서와 달리 임의로 1달러당 한화 1000원으로 환율을 고정 적용해 각각 65만원과 60만원씩만 지급하도록 했다. 이를 계산해보면 시급 3000원이 넘지 않는다. 2013년 국내 최저임금은 4860원이었다. 여기에 박물관 측이 귀국 비행기 표를 2년 전에 미리 사느라 1인당 130여 만원을 이미 지급했다며 매월 10여만원씩 공제하는 바람에 실제 수령액은 월 5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제공된 주거환경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1일 식비를 4000원으로 제한해 사실상 하루 3끼 식사가 불가능하며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를 받기는커녕 쉬는 기간만큼의 급여가 깎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노컷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이주노동자들이 머물었던 기숙사의 침실이 마치 영화 <설국열차>에 나오는 꼬리칸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두 명도 간신히 몸을 뉘일까 말까 한 작은 방에 4명씩 자는 건 기본이고 방을 가득 채운 2층 침대 곳곳에는 누추한 짐가지들이 주인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래도 자리가 부족해 남자들은 거실과 복도에 침대를 두는가 하면, 아예 건물밖 현관 옆에 돗자리로 간신히 외풍을 막아 방을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박물관 쪽은 이주노동자들이 이러한 처우를 못 견뎌 무단으로 이탈할 것을 우려해 여권을 직접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의 이런 위.탈법 행위는 지난 1월말로 계약이 만료된 부르키나파소 공연가들이 새 계약서를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박상순 박물관장은 “일반사업장도 아니고 문화시설을 운영하려니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4000원의 하루 식비와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임금을 지급하는 사실 등은 인정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아프리카박물관의 노동착취 논란은 이주노동자들에게 ‘노예노동’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아프리카 예술가들에 대해 폭언과 협박을 일삼고, 여권까지 빼앗은 것은 명백한 인권탄압으로 실정법 위반의 소지까지 안고 있다. 특히 박물관 이사장이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바람직한 노사관계와 인권존중의 모범이 돼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착취와 인권유린, 인종차별적 행태를 방치한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 모든 책임을 지고 여당 사무총장직을 그만 두라는 야권의 주장을 단지 정치적 공세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홍문종 사무총장측은 “이사장을 맡고 있지만 박물관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비켜가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집권 여당 3선 의원이자 사무총장이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이같은 반인권적인 노동착취 사실이 드러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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