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눈길 산행에 나섰다가 실족한 등산객 2명 중 1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 9시30분쯤 포천시 청계산 강씨봉 5부 능선에서 서울 서부지검 계장 장모(5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씨는 전날 오후 5시 55분쯤 후배 박모(47) 씨와 함께 등산에 나섰다가 하산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추락하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 씨는 박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에 신고를 했지만 배터리가 부족해 통화 도중 끊겼다.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박 씨는 중상을 입은 장 씨와 함께 내려갈 수 없어 함께 구조대를 기다렸다.
하지만 구조대가 자신들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박 씨는 홀로 하산해 조난 5시간 25분만인 오후 11시30분쯤 내려와 구조대를 만났다. 박 씨는 다시 올라가 구조대와 함께 수색을 벌였으나 한밤중에 눈까지 쌓여 장 씨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수색을 재개한지 2시간 만에 숨진 장 씨를 발견했다.
한편, 포천소방서는 지난 주말에만 크고 작은 화재 4건, 구급 50건, 구조 8건 등의 현장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송호민 119구조대장은 "겨울철 산행 시 고립사고는 자칫하면 저체온증 등으로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가급적 겨울철 단독 산행을 삼가고 안전 장구 착용 및 핸드폰 휴대, 산악위치표지판 확인, 등산로 이탈금지 등 안전사고 예방수칙 준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