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저절로 여미게 되는 계절이다. 거리 곳곳엔 하얀 눈이 쌓이고, 빙판길을 조심스레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올겨울 기상예보에 따르면, 1월에 한파가 절정에 달하고 3월까지 추우며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겨울철은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힘든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신체 움직임이 둔해지고, 자연히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진다. 또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질병에 이환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때문에 사고 예방과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지난해 겨울은 다른 해보다 한파와 폭설이 심했던 해였다. 특히, 실외에서 배달이나 판매, 청소, 건물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서비스 업종 근로자들에게는 유난히도 힘겨웠던 계절이었다.
실제로, 산업재해통계를 살펴보면,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2월까지 산업현장에서의 재해가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경기북부 지역에서 폭설·한파로 인한 재해자가 739명으로 전년 겨울 300명에 비해 146%가 넘는 439명의 재해자가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장년 근로자층에서 다발하였다. 업종별로는 아파트, 빌딩 등의 건물관리업에서 다른 업종보다 재해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물관리업에서 재해가 늘어난 이유는 이 업종 근로자들의 업무 특성에 기인한다.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폭설, 한파 등 위험 요인이 큰 시기에 야간 순찰이나 제설 작업 등의 업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재해도 늘어난 셈이다.
계절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스스로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제거하는 적극적인 안전보건 활동이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서비스 산업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고 예방 특별 대책을 수립·시행하였으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겨울에도 폭설과 한파를 대비한 서비스업종의 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최근 2년간 동절기 재해 다발 업종을 중심으로 특별 교육을 시행하고, 폭설이나 한파에 대비한 겨울철 재해예방 지침서와 빙판길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도시형 아이젠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의 대설 특보 발령 시에는 넘어짐 사고예방을 위하여 내 직장 앞 눈 치우기 운동 등 캠페인을 전개하고,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단의 산업안전 전광판과 버스 정보시스템, 공단의 애플리케이션, 문자 메시지, 언론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겨울철 재해 예방은 안전보건공단과 관계 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는 없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현장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어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넘어짐 사고가 급증한 건물관리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사업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나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 사고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내 집앞 눈치우기 등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