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그 과정이 수익성도 없고 남들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 어려움은 말할 수 조차 없는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한옥과 소목’을 경영하고 있는 송기성 대표가 바로 그런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이다.
어려서부터 대목장 출신인 고모부의 영향을 받아 갖고 노는 장난감이 한옥과 전통 가구를 만드는 도구들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송 대표는 자연스럽게 대목과 소목일을 배우게 되었고 40여년의 세월 동안 목수일을 해오게 되었다.
송 대표가 목수일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에는 급속한 현대화 과정에서 한옥의 가치는 떨어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같은 업종에 일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 목수의 길을 떠났으며 새롭게 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라도 고민할 만한 시기였으나 송 대표는 목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갔다.
10여년 전부터 불어 닥친 ‘웰빙’ 열풍은 송 대표와 전통을 지키는 한옥업계의 대목, 소목들에게 좋은 기회를 안겨 주었다. 새집증후군 등으로 인해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한옥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좋은 기회를 맞았어도 송 대표는 시류에 영합하지 않았다. 당장 돈벌이는 되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자재와 제작 방식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고재’라고 말하는 전통한옥이나 사찰에서 사용된 우리의 고건축자재를 사들여 이를 그대로 혹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가공해 한옥의 복원이나 고가구를 만드는 소재로 사용 했다.
이 방식은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고는 해도 몇 번에 걸친 건조 과정을 거치는 등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고재를 구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비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은 공장에서 대량생산으로 쏟아져 나오는 가구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우리 한옥과 전통가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판로가 넓어지고 전통적인 가구 제작방법을 배우기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재료비 수준의 수강료만 받으면서 진행하는 교육을 해 오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의 행사를 통한 전시의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하남시에서 한옥 복원 작업을 맡는가 하면, 제1회 수목원 행사에서 반닫이를 물꼬방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또한 포천 600년 기념 아트월, 구리시 아트월 개관기념전 등에서도 전시를 통해 한옥과 전통가구의 멋을 뽐냈다. 40여년 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함께 해온 ‘목수’의 남은 사명은 명맥을 이을 수 있도록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송기성 대표는 “한옥은 자연과 어울리는 것이 그 기본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옥과 전통 한가구의 우수함을 알 수 있도록 후진양성과 함께 ‘이동식 한옥’의 보급 등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연구, 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직으로 알고 종사해온 ‘목수’로서의 자부심과 실력이 어디까지 널리 알려질 것인지 주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