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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중 졸업식 국내 최초로 대학서 열린다

1월 9일 64회 졸업식 천안 소재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개최
포천중 “취업률, 교육 등 우수대학 체험 통해 진로 함양”
한국기술교육대 “소중한 추억과 훌륭한 인재 성장 밑거름”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4년 01월 04일
↑↑ 포천중학교가 2014년 1월 9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에서 64회 졸업식을 갖기로 했다. 사진은 포천중학교 전경.
ⓒ (주)포천신문사

중학교 졸업식을 국내 최초로 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어 관심을 끌고 있다. 포천중학교(교장 임상범)는 제64회 졸업식을 오는 1월 9일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기로 했다.

포천중학교는 1948년 개교해 현재까지 모두 1만 8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포천지역에서 전통과 규모가 가장 큰 학교로 꼽힌다. 포천중 3학년생 350명과 학부모 250명, 교장, 교감 및 3학년 담임교사 등 500여명은 8일 낮 10여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중학교를 떠나 현충사와 독립기념관을 들러 천안시 병천면에 소재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방문한다.

포천중학교는 2013학년도 졸업식부터 학사일정을 바꿔 1월초에 진행하고 방학에 들어가고 있다.

저녁 식사를 한 뒤에 대학생들의 춤과 통기타, 노래 동아리 공연을 관람하고 대학생들이 사는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인 9일에는 한국기술교육대의 첨단 실험실습장비가 갖춰진 창의융합제조센터에서 대학생들의 기계, 전자 등 실습장면을 관찰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댄스춤과 역시 대학생들이 만든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도 보고 직접 탑승해볼 기회를 갖는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한국기술교육대 담헌실학관 대강당에서 역사적이고 이색적인 포천중학교 졸업식을 거행한다. 복장은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 입는 가운과 학사모를 쓴다.

포천중은 2013학년도 졸업식 때만 해도 여느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교내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봄부터 이 학교는 ‘이색적’인 졸업식을 갖기로 했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한 주인공은 바로 임상범 교장이다.

포천중학교측은 올해 6월부터 졸업식 행사 개최를 한국기술교육대에 문의했고, 대학측이 이들의 의사를 환영하면서 이색 졸업식이 결정됐다.

임상범 교장은 “국내 대학 가운데 기술과 공학교육을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을 찾다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취업률도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졸업식을 치르면 학생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교육부 발표 전국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최근 4년간 평균 81.4%의 성적으로 전국 최상위권을 수성하고 있으며,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60%, 중견기업 40% 등 취업의 질 또한 높은 대학이다. 중앙일보의 ‘2013 대학생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 ‘교육중심대학’ 평가 1위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임 교장은 2012년 9월 이 학교에 부임하기 전까지, 30년간 지역 내 중고등학교에서 진로진학교사와 교감 등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이번 이색 졸업식을 추진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동기다.

그가 교편생활을 통해 제자 10여명이 한국기술교육대에 진학해 사회에서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는 점을 관찰한 것도, 이번 판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임 교장은 “한국기술교육대를 졸업해서 대기업 연구원이나, 중견기업의 엔지니어로 왕성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무엇보다 기술에 대한 전공능력을 배양해야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시키는 점도 임 교장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임 교장은 “몇 해 전 한국기술교육대를 졸업한 제자와 연초에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모교에서 졸업생을 위한 교육 때문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해서 놀랐다”며 “졸업을 시킨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대학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2006년부터 졸업동문들에게 신기술 및 직무능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품질의 이러닝 콘텐츠를 학습하게 해준다. 매년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기계,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디자인, HRD 등 55개 과정을 학습할 수 있으며, 매년 졸업 동문의 80%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졸업생 전체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한꺼번에 160km나 떨어진, 그리고 다소 생소한 대학으로 이동해 졸업식을 진행한다는 점에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정일범 포천중 교무부장은 “처음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님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한국기술교육대가 정말 우수한 대학이라는 점을 파악하시고 다들 동의를 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중학생 신분이지만 자신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관찰할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 이번 졸업식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정수훈 학생회장은 “선배님들이 항상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해왔는데 이번에 우리가 대학생들에게 만족도도 좋고 취업도 가장 잘 되는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졸업식을 하게 되면, 매우 좋은 경험으로 되어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우준 학생도 “처음엔 먼 지방의 대학에 가서 졸업식을 한다고 해서 생소했는데, 언제가 겪게 될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먼 타지에서 우리대학까지 찾아와 소중한 졸업식을 갖고자 하는 포천중학교 교장 선생님과 교사, 학생, 학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기술교육대의 특성을 학생들이 관찰하고 체험해 봄으로써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4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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