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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태의 스포츠 이슈] 장성택 숙청과 북한의 체육강국 건설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19일
↑↑ 김흥태 대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의 엄연한 현실을 전제하더라도 북한이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주요 관심사를 양산하는 이슈 메이커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북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연일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 장성택이 12월 12일에 처형됐다. 이것은 지난 12월 8일 조선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반당 반혁명 종파행위 혐위󰡓로 장성택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의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정은 체제 이후 두 번의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정치국 후보위원 등 정치국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방 당과 관련 부문의 당 간부들이 방청석에 참석하는 회의로서 그 주요 내용은 두 번다 장성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첫 번째 지난 2012년 11월 4일의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신설이 채택되었으며, 두 번째 확대회의에서는 장성택의 실각을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북한의 장성택이 불과 약 10개월 동안 위원장으로 있던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종전의 북한 체육정책을 전반적으로 지도·통제·관장해온 체육지도위원회의 후신(後身)으로 당의 지도아래 대내외 체육경기를 조직하고 각종 스포츠 행사 개최 및 인민 체력검정 실시, 우수선수 발굴이 주요 업무이다. 이와 같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국가의 체육정책과 체육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조직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신설과 더불어 정치·군사 강국과 경제강국에 이은 ‘체육강국’ 건설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제시되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체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내각에 소속돼 있지 않고 국방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 포함된 인사는 당·정·군에 총망라돼 있으며, 구 면면에는 부위원장으로 노두철 내각 부총리와 최부일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이영수 당중앙위 근로단체부장 등이 있다. 이처럼 정부당국과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 당ㆍ군ㆍ근로단체 핵심 고위급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으며, 이는 당 중앙위 정치국 32명의 핵심 파워 엘리트 보다 많은 37명의 파워 엘리트로 국가체육지도위가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것으로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이후 약 4개월여 만에 김정은이 당ㆍ정ㆍ군의 최고위치를 장악하며 3대 세습의 안정적인 연착륙에 전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과 새로운 정권의 출발에 따른 새로운 통치이념의 전략적 대안으로 체육강국 건설이 대두되지 않았나 판단할 수 있겠다.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갖는 태생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짧은 연륜, 경험 그리고 리더십의 부재를 염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위한 맞춤형 통치이념의 전략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표방하는 체육강국 건설의 의미를 함축하면 대내적으로 위민(애민)사상으로 대외적으로는 체제선전에 이은 정권의 위상제고를 위한 정치적 수사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3대 세습의 안정화를 위한 정략적 가치를 내포한다고 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북한의 체육강국 건설 천명에 따른 다양한 일련의 사례들로 볼 수 있는 국방위원회 소속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신설과 이를 통한 다양한 체육사업의 전개 일환으로 볼 수 있는 국제대회의 적극적 참여 및 선전,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과 같은 주민 위락시설 및 체육시설 확충과 정비, 체육과 관광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사업 전개 등과 같은 다방면에서의 북한 체육의 양상이 새롭게 전개되는 것은 정치적 의미 부여를 떠나 체육교류협력의 개연성을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긍정적 징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남북관계의 절대적 상수로 존재하는 정치적 종속성의 문제가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함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북한 체육강국 건설의 긍정적 사례로 지난 7월 남한에서 개최된 2013동아시아축구대회 북한 여자축구팀 방한과 9월 평양에서 개최된 2013 평양 아시아클럽대항 역도선수권대회 남한 참가와 분단 이래 최초로 태극기게양 및 애국가 연주 등을 들 수 있으며, 또한 북중 2013스포츠교류의정서 채결과 2014소치동계올림픽, 2014 난징 하계유스올림픽 참가 선언 등을 통해 향후 남북체육교류협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맞아 교류협력 관련 국내인프라 강화 및 전문 인력 양성, 추진주체 확립 등 교류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는 본격적인 남북교류협력 준비를 위해 퍼주기식 등에서 비롯된 상존하는 남남갈등의 고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내적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의 일환으로 체육강국 건설 주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북한은 전당적ㆍ전인민적ㆍ전국가적 차원에서의 체육강국 건설 추진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남북체육교류협력의 개연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아울러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당분간 체육강국 건설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비정치 분야인 체육을 포함한 사회문화교류협력을 다방면에서 모색하여 남북한 접촉면 확대를 통한 가치 창출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내에 남북한 신뢰 회복과 구축을 위한 정부의 프로세스와 병행하여 지속가능한 체육교류협력을 위한 정책개발, 향후 전개될 주요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활용한 체육교류협력 방안 모색, 그리고 남북체육교류협력 활성화를 주도할 정체연계(政體連繫) 시스템 구축 및 행ㆍ재정적 기반정비의 선행을 통한 다방면에서 다차원적인 체육교류협력의 접촉면 확대가 필요하다.

김흥태 / 대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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