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이맘때 쯤이면 그 어느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슴 한 켠에 뭔지 모를 허전함과 또 한편으로는 가슴 뿌듯한 성취감도 함께 밀려옴을 느끼게 될 거라 믿는다.
한해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야무지게 계획했던 각오와 다짐들 그리고 뒤돌아 볼 새 없이 치열하게 살아왔음에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잠시 뒤돌아보면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는 게 인지상정일거라 생각하면서 눈 소복이 내려 쌓인 고요한 창밖을 내다보면서 잠시 지난날들을 회상해 본다.
공직에 들어 온지 벌써 36년째가 된다. 무탈하게 지내왔다면 혹시 무사안일하게 지내온 것 아니냐고 할까봐 은근 겁도 나지만 주마등 같이 스쳐지나가는 지난날들이 형용할 수 없으리만치 희로애락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금년 1월 1일자로 그동안 공직생활 35년이란 긴 세월 속에 단 한 번도 근무해 보지 못했던 출신지역 군내면에 면장으로 부임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칭찬받는 명 면장으로 평가 받고 싶은 충정으로 동분서주하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작은 민원이라도 귀담아 듣고 악착같이 해결하려는 자세로 열심히 소임을 수행해 왔다고 감히 자부해 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공직 생활을 추호의 미련과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모든 역량과 정열을 불살라 버리고 말겠다는 결기를 과욕은 아닐지 염려하면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고 있는 나 자신에게 대견하다는 칭찬의 말로 격려해주고 싶다.
지난 여름 그 무덥던 날 군내면민과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음악회를 처음 개최하여 많은 주민들과 함께 느끼며 즐거워했던 일, 촉촉이 비오는 가을날 아침 여름내 온정성을 다해 가꾼 아름다운 코스모스길을 포천시민들을 초대하여 함께 걸었던 시간들, 면민체육대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뒹굴며 즐거웠던 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의 편린으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음에 이 또한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군내면은 과거 포천현청이 위치하고 포천향교와 삼국시대에 축성하였다는 반월산성등 역사와 문화가 깃든 명실상부한 포천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의 43번 국도가 새로 개설되면서 신읍 시가지가 새로이 형성되어 그 모든 영화를 뒤로하고 구읍으로 물러앉은 역사가 슬픈 고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군내면은 옛날의 부귀영화를 누리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비상을 꿈꾸며 애향심으로 똘똘 뭉쳐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포천교육지원청, 포천경찰서, 포천소방서, 반월아트홀, 여성회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시 단위 기관들이 모두 군내면에 포진되어 있으며 우선 내년도에는 정확하게 고증되지는 않았지만 옛 포천현청 자리로 추정되는 현재 군내면 청사 위치에 최신식 3층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유서 깊은 반월산성과 조망이 잘 어울리는 청사가 건립되면 주민자치센터 기능이 보강되면서 면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유익하게 활용될 것이다.
현재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중 일부구간이 활발하게 건설 중에 있으며 마산~구읍간 국도87호선 도로가 준공 단계에 있고 청성5거리와 어룡동을 잇는 우회도로와 용정일반산업단지등 포천의 대규모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볼 때 포천시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역동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가능성으로 기대와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기에 가슴 뿌듯하기 그지없다.
연초 취임식 때 호소한 바와 같이 우리끼리에서 벗어나 외지인들을 포용하고 이 지역에 들어와 기업하시는 분들이 함께 정착하여 오순도순 살아가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나의 소박한 소망을 불평불만 없이 함께 해주신 면민여러분들께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일하는 걸로 보답해 드릴 것을 다짐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계사년 한 해를 보내면서 큰 어려움도 갈등도 없이 풍요 속에 평온을 누려 왔듯이 밝아오는 갑오년은 특히 청말 띠라고 하는데 각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과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청말을 타고 힘차게 달려 나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