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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형용철] 어머니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02일
ⓒ (주)포천신문사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에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하여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을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던 나.

한 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와서 한마디 외쳐 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글은 좋은글 속에서 임서(臨書)하였다. 그 옛날 가난했던 시절. 내 어머니께서도 이러한 전철을 밟아 오셨으리라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주기만하고 행복해 하신 내어머니... 이 세상에 진실한 사랑은 어머니 당신밖에 또 누가 있으리오. 내가 성년이 되어 자식을 길러보니 자식은 잘 먹어서 배부르고, 부모는 자식이 잘 먹는 것을 보고 배부르고 자식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고, 부모는 자식이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 꿈을 꾸며 자식이 아파할 때는 부모는 내가 대신 아파해 주지 못해서 애를 태우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진데...
이것이 그 옛날 내 어머님의 마음 이었으리라. 아니 이 세상 모든 어머님의 마음이 이에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예전엔 미처 모르고 나 스스로 자란 줄 알고 어머님께 철없이 대했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다.

이 자식이 철들어서 뒤돌아보니 세월은 저만큼 흘러가 버렸고 어머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고 타계(他界)하셨으니 못다 한 효심만이 회한(悔恨)으로 점철(點綴)되어 진다.

주제가 어머님이기에 모성애만 론(論)했지만 그렇다면 아버지의 부성애는 없는 것일까? 아니다.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지만 다만 표현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마음속으로는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자식에게 엄격한 훈육(訓育)을 생각하는 면이 어머니와 조금은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예전에 진도견 암컷 한 마리를 길러 보았다. 새끼를 낳았는데 어린새끼가 귀여워서 개 집안에 헌옷가지를 깔아주고 가끔 들여다보는데 순간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했다. 어미가 새끼의 항문을 혀로 핥아 주니까 새끼가 똥을 싸는데 그 똥을 어미개가 먹는 것을 보는 순간 더러운 똥을 입으로 먹는 어미개의 모성애가 얼마나 지극한가를 느꼈다.

이번에는 조류(鳥類)중에 효심이 으뜸인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새까맣게 볼품없고 우짓는 소리마저 “꽉”“꽉” 듣기도 싫은 새 이지만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선현의 글과 전설을 인용하면 어미가 새끼에게 100일 동안 먹이를 먹여서 성장시킨다고 한다.

그 후 어미가 늙어서 먹이 활동을 못할 때 그 새끼는 어미에게 100일 동안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본바가 없어 모르지만 전설과 선현께서 까마귀의 효심을 기리는 시를 남겼으니 여기에 소개하여 보기로 한다.

ⓒ (주)포천신문사
反 哺 之 孝

嘉慈烏之反哺 余何恃而何怙
諒此生之可憐 曾禽烏之不苦

「 까마귀의 반포지효를 알지만
너는 어미를 어찌하였느냐
헤아려보니 인생의 가련함이여
일찍이 짐승의 까마귀만도 못 하구나 」

훌륭한 까마귀의 예찬시(禮讚詩)이다. 나는 자립하기 전에 부모님을 여의었다. 한 세기도 못 다하고 가는 인생 결국은 피하지 못하는 죽음 앞에서 기다려 달라고 애원해본들 인간의 여명(餘命)은 한계가 있는 것.




언제라고 기약할 수 없지만 이승을 하직해야 한다는 것은 숙명인 것이다. 지금이라면 이 자식이 진정한 효심으로 부모님을 봉양(奉養)코저 하나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고 우주의 윤회생사(輪廻生死)에 입각(立脚)하여 부모는 기다려 주시지 아니하시니 통탄(痛歎)하지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 알맞은 시(詩) 한수가 떠오른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나무가 고요히 서 있고저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코저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아니한다.

이 시(詩)는 공자(孔子)님의 유필(遺筆)이고 가언(家言)으로 유명한 말씀이며 선현들께서도 태고(太古)로부터 효행을 근본으로 역설하셨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효(孝)는 만세 불변이란 짧은 교훈 한 토막을 또 소개하여 본다.

孝天經地義萬世不易
「 효는 하늘의 경이요
땅의 의리이니
만세 불변의 진리이다. 」

현 세대의 젊은이에게 또는 누구라도 이 말씀을 만세불변의 진리 일 것이다. 효행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하나 해보기로 한다. 어려서부터 장성할 때까지 부모님에게 받는 돈은 용돈이라 하고 자립하여 부모님에게 드리는 돈은 용채금(用債金)이라 한다.

용채금이란 무엇인고 하니 부모님에게 빌려 쓴 돈을 갚는다는 뜻으로 인용되는 것이다. 효도의 첫째는 물심양면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함이 우선일 것이다. 한없이 주기만하고 행복해 하신 어머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형용철 /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회원,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문화진흥협회 서예 심사위원, 중앙 이사, 현 야국서예학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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