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포천의 영원한 문화유산! 그리고 무궁무진한 자산 가치를 지닌 영평팔경에 대해 과거 우리 선조들이 느꼈을 감흥을 상상으로 체험하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재조명하여 미래에 우리의 후손에게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라는 고민 하나를 안고 떠난 영평팔경 울트라마라톤대회! 지난 11월 17일 열린 이 대회에 포천마라톤클럽(이하 포마클) 회원 16명이 함께했다.
ⓒ (주)포천신문사
포마클 회원들 대다수가 영평팔경을 말로만 듣다가 이번 시간 여행길에 나서며 처음 알았단다. 포천시민들 조차도 모르고 외면당하며 버려지다시피한 영평팔경의 현실을 보고 느끼며 향토사학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회원들의 이구동성이다.
지난 11월17일 새벽, 영평팔경의 으뜸이며 한탄강 3경인 화적연에서 부슬부슬 늦가을 가랑비를 뚫고 주로를 나선다. 명성산 자락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산정호수를 달리다 힘겹게 여우고개를 넘으면 한북정맥의 흐름이 눈에 잡히고, 잠시 발걸음을 떼면 영평천의 발원지 백운산과 광덕산 골짜기가 만나 백운계곡 10km를 이루며 그 중심부에 영평5경 선유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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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로 전해지던 선유담의 절경은 간데없고 콘크리트로 범벅이 된 20세기의 유물 유원지만 보인다. 그래도 희미한 그림자라도 찾자하며 양사언이 남겼다는 음각 글씨를 보기위해 오르락내리락 해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포천시와 주변 상인들이 협력하여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낡은 유원지에서 새로운 문화관광지 백운계곡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선유담을 떠나 한참을 달리다 보면 매년 4월에 열리는 포천 삼팔선마라톤대회 코스가 나온다. 수입4리 조금 못미처 40여 년 전 군부대에서 수해를 방지한다는 미명하에 폭파해 버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영평6경 와룡암이 머리를 잃고 골격만 남은 채 채석장의 돌맹이로 변해 널부러져 있다. 무지가 부른 참사다. 이곳에 와룡암이 있었다는 흔적이라도 남긴다면 포천삼팔선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많은 손님들이 기억이나 할 수 있으련만….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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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복원된 영평2경 금수정과 영평천변 천애의 절벽을 이룬 곳 영평3경 창옥병까지의 주로는 귀신보다도 무섭다는 자동차의 굉음과 매연을 피해 바삐 뛰어준다. 아쉽다면 흐린 물빛과 손님을 맞이하기엔 불편한 길과 터가 약간 부족하단 생각이 머문다.
옥병서원을 눈길로 건네주고 구불구불 주원리에서 영평천길로 들어서 농장의 넘쳐흐르는 축산 향기를 맡다보면 한내천 끝자락 건너편 먼 발치에 영평4경 낙귀정의 터가 죽은 듯 산 듯 한내의 모퉁이 끝에서 겨우 숨을 헐떡인다. 죽어가는 문화유산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가야 할 후대에 물려줄 유산이 그 가치를 뽐내며 빛내줄 관광자원이 숨 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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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내천을 거슬러 거사리에서 우리는 영평7경 백로주를 만난다. 회원 모두가 백로주 유원지를 숱하게 다녀갔지만 백로주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단다. 지금은 유원지에서 캠핑장으로 변신하여 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야 겨우 청학동에 도착해 피니쉬 라인을 끊는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원들의 표정엔 행복감이 넘쳐난다. 완주에 대한 기쁨보다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준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주로가 너무 좋아 달리는 내내 행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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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대세이듯 사람들은 이제 인위적으로 만든 시설물에 흥미를 잃고 있다. 자연 그대로에서 힐링을 꿈꾸며 주말을 맞는다.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공장을 세우고 연기를 피우고 냄새를 날리고 강물을 물들이고 배를 채워줬다고 우쭐대던 시대는 지났다. 우린 포천이 그런 곳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무궁무진 ‘힐링 포천’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