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천일고(교장 박일화)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이 카메라를 장착한 우주발사체를 띄워 지구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사실이 알려져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조용하던 학교 안팎이 주요 언론사의 취재와 방문으로 시끌시끌하고 동문들의 격려전화와 후원도 끊이지 않았다. 물론 어린 고등학생들의 도전이 많은 감동을 주었고 어른들에게 기특하게 보인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번 일이 이뤄진 것은 일회성 반짝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올해 3월에 부임한 박일화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선생님들의 열정, 동문과 학교 운영위원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데다가 포천일고 학생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펼쳐온데 따른 결과물이다.
↑↑ 박일화 포천일고 교장
ⓒ (주)포천신문사
침체를 딛고 일어서자! 일고의 영예를 가슴에 담고!
올해 3월에 부임한 박일화 교장은 포천일고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개인적으로 포천일고에서 교사로 담임도 했고 학생부장, 교무부장을 하면서 관리자로서의 경력을 처음 시작한 곳도 바로 포천일고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으면서 교사로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도 포천일고여서 개인적으로 무척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박일화 교장은 포천일고에서 교편을 잡기 위해 재수를 하기도 했다. 학생도 아니고 교사가 웬 재수냐고 질문할 수 있으나, 포천일고에 오기 위해 당시 경기도 교육감을 직접 찾아가 전근을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나중에야 자신의 전공 교과목에 T.O가 없어서 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T.O가 있는 다른 교과목을 별도로 이수한 다음에 포천일고로 부임해 올 정도였다.
박 교장은 포천에 대해 “포천의 의미는 끌어안고 포용하는 것이며, 실제로도 세월이 흐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교장으로서 처음 부임했을 때, 과거에 빛나는 명문으로 전통과 자부심이 있었던 포천일고가 지금은 다소 침체에 빠진 듯한 인상을 받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생각한 박 교장은 작은 변화를 시작했다. 거창한 구호나 엄청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주위의 관심을 끌어들이기는 쉽지만, 늦더라도 기본을 바로 세우고 하나하나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부터 고쳐나가기로 결심 했다.
우선 학교 주위의 환경 개선에 나섰다. 공부하는 학교 환경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야 면학분위기가 이뤄진다는 기본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저분하던 교정 구석과 화장실을 청결하게 하는데 힘을 쏟았다. 또한, 교내에서 흡연 하지 않기, 교내 쓰레기장의 환경을 깨끗하게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동문회를 비롯한 주위에 도움과 협조를 요청했고, 학생들이 활동하기에 불편했던 운동장에 마사토를 대거 투입해 학생들이 편하게 체육활동 및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그치지 않았다.
물론 전통명문으로서의 자부심 회복과 새로운 도약이 물리적인 환경개선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것이기에 학교의 일원인 교사와 학생들이 주체성을 갖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에도 그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문에서 명확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 교훈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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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대학 진학률이나 취업률 등이 뚜렷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해보면, 40~50%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며 아직 대학 진학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서울 시내 주요대학을 비롯 수도권 대학에 수시입학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직 축배를 들기에 이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며, 일회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작은 변화일는지 모르지만 한 학급에 담임교사를 2명 배치해 학생들을 더욱 세심하게 챙겨주는 ‘파격적인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정, 부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정담임이 2명이어서 시행 초기에는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일부 학생들도 있었지만,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임을 알게 된 학생들은 곧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포천일고는 소소한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장래의 비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조화롭게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이를 자기주도적으로 이뤄가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그 설득력과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박일화 교장, 박춘수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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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학교로서의 역할과 비전
포천일고등학교는 하나의 학교지만 세 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일반적인 인문계나 실업계 학교예 비해 관리에 훨씬 많은 노력과 품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천일고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학생들을 잘 이끌고 있다.
단순하게 ‘잘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각 과정별로 특성에 따라 명확한 목표를 갖고 이를 실제으로 실현해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반계인 보통과는 통합형 자기주도학습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능 최상위반을 목표로 핵심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드림 매니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천일고는 해마다 서울 소재 명문대학과 수도권의 중상위권 대학에 꾸준하게 진학시켜 왔으며 앞으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해 오는 2018년에는 서울 상위권 대학,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 및 국공립 대학등에 지금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학생을 진학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이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산생명과학과는 산업체 맞춤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애완동물관리, 곤충사육, 실험동물관리를 가르치며, 장차 애견미용사, 축산기능사, 인공수정사 등 전문인력을 기르고 있다. 또한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축산식품가공식품 부문에서는 육가공실습, 유가공실습, 제과제빵실습 등을 가르치며 식유처리기능사, 제과제빵기능사와 전문직 공무원, 농협 및 축협 등의 금융기관 등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경영정보과는 21세기 사회에 걸맞는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설계하는 학과를 목표로 취업을 위한 교육으로는 취업맞춤형 교육으로는 금융기관, 부사관, 공무원 등 각 분야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진학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신관리를 돕는 자기주도학습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맞춤형 진로 진학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 우주발사체를 띄워 지구를 촬영하는데 성공한 과학동아리 'SPEC' 2학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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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정보, 축산 등 다양한 부문 전국 대회서 성과
올해 들어 포천일고가 경기도 및 전국 규모 대회에서 입상한 사례는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더라도 신나게, 집중해서 할 것을 지도하고 이끌어 온데 따른 것이다. 역도부가 최근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역도 56kg급에서 김용호(축산생명과학과 2학년)학생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 제85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에서도 은메달 2, 동메달 1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38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에서는 김용호, 이근석(이상 2학년) 김혁, 박성진, 석상호(이상 3학년), 이병찬(1학년) 등이 금메달 4, 은메달 6, 동메달 8개를 대거 수상하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극부는 제22회 경기도 청소년 연극제 고양권역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경진반은 최근에 제3회 전국상업경진대회 회계실무분야 경영정보과 윤종민 학생(2학년)이 전국 2위인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앞서 제13회 경기도 상업정보능력경진대회에서는 회계실무분야에서 은상(윤종민.2학년), 경제골든벨에서 장려상(박은서, 2학년), 정보활용능력에서 장려상(최하경, 2학년)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과학 경진대회에서 모형로켓부문에서 원종찬 학생(3학년)이 최우수상, 문현오 학생(3학년), 김민성, 박상천, 정충현 학생(이상 2학년)이 각각 우수상을 수상해 기염을 토했다. 물로켓 부문에서도 임수연 학생(2학년)이 최우수상, 임지원, 나은주(이상 2학년), 서동환(3학년) 학생이 우수상을 차지해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한껏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과학탐구 토론대회, 제21회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 등에서 동상 및 장려상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결정된 타임캡슐과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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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관.학 조화로 제2의 도약 이끈다
지난 7월 포천일 고등학교는 포천시, 서정대학교, 포천시축산단체협의회 및 가농바이오(농업회사 법인), 마니커, 청미원 등과 산.관.학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는 축산생명과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취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추진, 이날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내빈들이 참석, 취업특강을 시작으로 협력약정서 체결, 장학증서 수여, 역도부 및 육상부 격려품 전달, 학교장 기념사, 격려사,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산.관.학 협력체제를 공고히 구축하여 축산인력 양성 등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이날 약정식의 의미는 행사 자체에 있지 않고, 약정식을 시작으로 ‘’포천시 축산발전 산.관.학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10개 항에 달하는 주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축산생명과학과 학생들은 재학중의 축산전문 지식 향상은 물론이고 견학, 현장실습의 강화로 전문성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되며 졸업 후에는 취업의 기회가 대폭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는 포천일고의 축산생명과학과의 시작이 역대 대통령이 학교를 직접 찾아 송아지를 하사하면서 시작될 정도로 깊은 연륜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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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포천일고는 올해 열린 제42년차 전국 FFK전진대회 동물자원분야에서 은상(전국 2위)에 축산과 2학년에 재학중인 김형규, 안찬영이 입상한데 이어 동상(전국 3위)에도 축산과 1학년인 정정현 학생이 입상하는 낭보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 전국FFK전진대회를 포천일고에서 주최하게 되어 수백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포천을 찾게 됨에 따라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숙박 및 관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받기만 하는 산.학.관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학교의 역할도 수행해 나가게 되었다.
꿈을 갖고, 이뤄가는 학교 생활 지원
학교 기숙사 과학탐구 동아리인 SPES(라틴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회원인 2학년 정춘현, 박상천, 이문정, 조복용, 박상재, 임지원, 나은주, 임수연 등 8명의 학생은 지난 2일 오후 충남 서산 인근 바닷가에서 가로·세로 24cm, 높이 18cm, 무게 980g 크기의 우주발사체를 하늘로 쏘아 올렸다. 스티로폼 동체는 헬륨가스가 든 풍선을 연결해 5m/s 속도로 성층권 30km 지점까지 올라가도록 했고 카메라도 바깥을 향해 설치했다.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영토임을 전 우주에 공표하노라’라는 글귀와 학생, 담당교사의 사진도 붙였다. 학생들의 계산대로라면 동체는 약 2시간 30분 뒤 경북 안동 인근으로 떨어질 예정이었다.
우주에서 지구모습을 제대로 담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학생들은 착륙예정지로 향했다. GPS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이들은 이튿날 안동 부근 청송의 한 야산에서 1시간 30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동체를 발견했다. 카메라에는 하늘로 띄워져 추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장면이 기록됐으며, 특히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태양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물론 규모면에서 나로호와 같은 대형 발사체와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고등학생들이 이런 발사체를 띄운데 이어 메시지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시기적절한 것을 채택하면서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과학탐구동아리 마재열 지도교사(49·생명과학)는 “대단한 과학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아니지만 시도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학교생활을 하도록 이런 기회를 마련했으며 내년에는 동체에 외부환경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의 설치나 실시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게 하는 등 보완해 추가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올 한해동안 포천일고 학생들은 전국 각급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연이어 거두며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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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운영위원회 전폭적 지원 학교에 활력
포천일고의 박춘수 운영위원장은 수년간에 걸쳐 학교 운영에 기여해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이 학교의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빛나는 전통을 되살리고, 지역을 선도하는 학교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의 일환으로 포천일고는 지난 10월 교내에 있는 청성학사 앞에 교훈 기념비를 전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공모를 통해 결정한 교훈인 ‘머리에는 꿈! 가슴에는 열정! 손발에는 실천!’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전교생을 상대로 타임캡슐에 내용물을 수집한 다음에 설치를 마치고 이를 제막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전교생이 보여준 뜨거운 참여열기는 ‘꿈, 열정, 실천’을 갖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포천일고의 빛나는 미래를 상상하기 충분하게 했다. 앞으로 포천일고의 변화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철휘 사단법인 '긍정의 힘 교육문화연구회'이사장이 과학동아리 'SPEC'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