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중인 용정일반산업단지는 약 2천7백여억원의 총 사업비로 군내면 용정리 일원 95만㎡(약 28만8천평) 면적에 조성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런데 착공 당시 포천시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와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투자가치 상승을 등을 이유로 ‘조기 분양률 100% 달성’을 장담하면서 분양률 청신호 운운했지만 착공 1년이 되어가는 현재 분양률이 고작 25%에 불과해 대규모 미분양사태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아직 완공시기가 남아 있고, 분양시기도 충분히 남아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분양예상가가 3.3㎡당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오르고 이후에도 더 오를 조짐이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지만 고속도로의 개통도 보상비 확보 지연과 공사의 지지부진으로 2017년 완공이 불투명해 2015년 산업단지가 완공되더라도 공백기가 있어 입주를 희망했던 기업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근 지자체 산업단지들의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도 용정단지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준공된 양주 홍죽산업단지는 10월 현재 분양률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고, 연천 백학산업단지도 준공 2년이 넘도록 분양률이 44%에 불과하다. 남양주 팔야산업단지도 24%에 그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서 용정단지의 미분양사태 우려를 기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용정단지의 미분양을 우려하는 것은 포천시가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시행사와 미분양 매입 확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정단지 준공(2015년 예정) 후 5년까지 발생하는 미분양 용지는 포천시가 모두 매입해야만 할 처지다. 3.3㎡당 110만원의 분양가를 예상하면 전체 분양면적 63만㎡ 중 10%의 미분양만 발생해도 포천시는 약 200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분양이 커질수록 시의 재정부담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재정자립도 30%를 밑도는 열악한 포천시로서는 미분양 사태가 재정파탄을 부를 수 있는 대형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용정단지 공사현장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된 것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 6곳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석영재질의 뚜르개와 주먹도끼, 찍개, 몸돌석기 등 218점 11박스가 발견되면서 공사차질이 불가피하다.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일원에 조성중인 장자일반산업단지는 분양률이 87%에 달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기존 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조성이 우선과제인 상황에서 포천시가 신북면 만세교리와 영중면 거사리 일원에 포천 에코그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일만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가 이 산업단지 추진을 발표하면서 9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효과를 앞세운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실적 올리기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협약식과 MOU 체결로 각종 기대효과를 내세우며 추진했던 사업들은 그야말로 부지기수지만 최종 결실을 보는 사업들은 많지 않았다. 용정산업단지는 입지선정 단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포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인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현안이자 숙원사업이다. 아직 분양시기 많이 남았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다. 미분양사태가 현실화 되지 않도록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