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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96] 강원체고 진학, 동남중 박제준 학생

방황하던 문제학생에서 강원체고 첫 진학 이정표 세워
육상, 높이뛰기서 강세...체육 행정가도 꿈 꿔

김상호 기자 / kshulk@naver.com입력 : 2013년 11월 18일
↑↑ 박제준 군을 축하하고 있는 안광훈 동남중학교 교장선생님.
ⓒ (주)포천신문사

커다란 안경을 눈에 쓰고 있는 포천 동남중 3학년 박제준 학생, 한때 문제를 일으켰던 학생이었다는 사전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 챌 수 없는 평범한 학생의 이미지다.

제준군은 어릴 때부터 체육에 집중해온 학생들도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만 진학할 수 있다는 체육고등학교에 특별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합격한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박제준 군은 한부모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였기에 방황하는 마음과 반항심도 있었고, 그 결과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주어진 여건이 힘들고 삶의 무게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탓이었다. 제준군은 당시를 “미래의 희망, 포부는 머나먼 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당장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도전하는 것을 혼자 계획하기에는 15,6세의 중학생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제준군은 동남중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2013 학교폭력 예방 또래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 했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해주는 또래 상담자와 자주 만나게 되면서 마음을 열었고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또한 되는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가 겨울철에 동사하는 사고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굳은 결심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마음 먹는 것만으로 진로가 결정되지는 않았기에, 또 학업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학과공부를 따라가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제준 군은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어릴 적부터 선수는 아니어도 소질이 있었던 달리기를 이용해 체고에 진학하는 것을 계획했다.

물론 그 길도 쉽지 않았다. 체고에 진학하기 위한 운동은 고사하고 몸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문의하는 곳마다 거절과 탈락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강원체고에서는 테스트라도 해보자는 연락이 왔고, 기간이 얼마 없었지만 제준군은 몸을 만들고 달리기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동남중학교에는 육상부가 별도로 없었기에 그 과정을 혼자서 다 해내야만 하는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다. 다행스럽게 강원체고에서 ‘기초가 약하긴 하지만 가능성이 보인다’며 합격통지를 받았다. 박제준 학생은 “아직도 꿈인것만 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체고에 입학하게 되면,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서 꼭 졸업할 때까지 버텨내고 싶다”고 말한다. 가능하다면 어릴 적부터 소질이 있던 육상이나 높이뛰기를 하고 싶지만, 만일 그 길이 아니더라도 체육행정가의 길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문턱에 서 있을 뿐이지만, 항상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처럼 방황의 시간을 겪은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꿈을 찾은 좋은 사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새해 3월이 되면 강원체고 기숙사에서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제준군의 당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 힘찬 각오를 다지는 박제준 학생(가운데)과 안광훈 교장 선생님(왼쪽), 김제민 담임 선생님.
ⓒ (주)포천신문사

김상호 기자 / kshulk@naver.com
김상호 기자 / kshulk@naver.com입력 : 2013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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