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뤄진다”는 캐치프레이는 전국민의 마음을 들끓게 했던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널리 사용된 바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지금 포천시 설운동에서 꿈을 키워가는 만 20살의 작곡가 겸 소설가 하은지 양에게서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지 양이 자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고 그 후에는 평범하게 지내왔으나 대안학교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그 중에서도 작곡에 대한 열정이 지속적으로 불 타 올랐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상 자신이 하고 싶은 작곡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실현할 시간은 사실상 없었다. 입시에만 초점을 맞춘 공교육 시스템에서 하루 10여 시간 동안 공부에 지친 몸을 이끌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도저히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3년만 꿈을 보류하고 대학에 가서 꿈을 이루자고 할 수도 있었지만, 은지 양이 택한 길을 달랐다.
먼저 자퇴 이후에 어떻게 자기관리를 할 것인지를 염려하는 부모님에게 A4용지 10장에 달하는 장문의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 했다. 은지양의 부모님은 계획서를 본 후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기도의 동역자로 지금도 그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1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 선생님들과의 면담을 거쳐 자퇴수속을 마치고, 바라던 대로 음악에 전념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은지 양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바라는 대로 새벽에 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피아노 앞에 앉아 밤 늦게까지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교복 입은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음악에 더욱 집중하면서 기도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꼭 이루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답니다”
자그마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아버지의 수입으로는 음악 레슨이나 학원을 다니기 힘들었기에 은지양은 검정고시 준비도 스스로 하고 음악공부도 'MP3가 스승‘이라고 할 만큼 무척 많은 음악을 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지난해에는 영화 '한경직' 음악 참여를 했고, 17세 때는 제 1회 KBS 영상음악 공모전에서 특별 번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은 것이기는 하지만 용기를 안겨준 일들이었다.
작곡을 거듭하면서 어느덧 130여곡을 작품을 쓰게 되었고, 글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에 이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여러 공모전에도 글을 보내고 여러 출판사에도 원고를 보내봤지만 반응은 없었다. 마음이 위축될 법 했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작곡과 글 쓰기를 이어나가던 중에 좋은 소식이 들여왔다. 미국의 신학대학(God's Bible colloge)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가정 형편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학비 경감 혜택을 받게 되면서 1년여 동안 미국이라는 낯설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좋은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국내의 한 출판사에서 장편소설을 검토해보겠다는 연락이 왔고, 음악은 디지털음반으로 1집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은지 양은 ““아직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젊은 20살의 청년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계속 노력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할 거예요. 상상도 못했던 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제 음악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풍요로워 졌다고 생각해요” ”
음악 하나만으로도 힘들텐데 소설까지 손을 대는 것은 자신이 만든 음악이 소설의 한 장면, 장면마다 OST로 삽입되어 조화를 이루는 것을 꿈꾸기 때문이라는 은지양은 이미 적잖은 팬들의 메일을 받고 있다. 음악 작업과 공부, 아르바이트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에게는 100% 답장을 하고 있는데 특히, 자신처럼 자퇴생들이 “은지양이 작곡한 음악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거나 “음악으로 위안을 얻는다”는 말을 들을 때면 너무 기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 말한다.
늘 감사하면서 살고 싶고, 부족하지만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이뤄가고 싶다는 하은지양. “저는 꿈을 좇는 자퇴생입니다”는 말은 틀에 갇힌 듯 살아가는 요즘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