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포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김종천(재선·새누리·다선거구) 시의원이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포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여당의 차기 포천시장 후보군은 서장원 현 시장과 이강림 경기도의원 등 3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선거를 7개월 넘게 남겨두고 있어 섣불리 선거구도를 점칠 수는 없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시장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종천 의원의 시장 출마선언은 지역정가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일정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정치이력과 스펙을 보고 시장감으로는 이르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김 의원은 포천시의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소흘읍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고, 재선 의원인데다 의장을 지내면서 인지도가 높고 의정활동 실적과 평가도 무난해 기존의 선거구도를 흔들 무시못할 유력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후보가 반드시 화려한 정치이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포천시를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포천시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우선 “포천의 현실은 타 시에 비해 뒤처져 낙후성에 대한 비판과 불만을 피해가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포천시장에 출마해 정체되어 있는 포천시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기초의회 의원으로서는 시 집행부의 정책사업의 결정 여부와 진행의 결정권에 취약함이 있기에 한계가 있어 자치단체장에 나섰다는 출마 동기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서장원 현 시장과 같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지만 출마를 선언한 이상 시장을 의식해 눈치를 보고 발언을 주저하지도 않았다. 경쟁자 대열에 선 만큼 차별화를 위한 발언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 의원이 포천시의 난맥상과 시장의 정책부재를 직간접으로 비판한 것은 ‘소신 있는 시장 후보’로 평가받을 만하다.
김 의원은 “현재 포천시는 많은 행사와 축제로 칭찬 받고자 하고 있는데, 축제와 행사를 통해 칭찬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시의 당면한 현실은 포천시민이 장기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정책개발을 만들고 발굴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행사나 축제가 아닌 정책사업으로 박수와 칭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시장의 인사제도에 문제가 있다며 수위를 높였다. 포천시의 대외협력관 제도는 퇴직자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고, 국장 승진은 퇴직자 대기소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대외협력관은 말 그대로 대외 활동을 통해 시의 재정을 높일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하는데도 일부 협력관은 ‘안방용’에 머물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외협력관을 중앙에서 모셔와야지 시 퇴직자로 기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김 의원의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국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축하받아 마땅하지만 포천시의 국장 승진은 곧 명예퇴직 수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국장이 어떤 실권을 갖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드물다.
김 의원은 급변하고 경쟁하는 시 행정환경을 발전 변화시키며 차분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호흡으로 혁신시정을 이뤄내고, 시정 결정의 결재를 직접 챙기며 인사권, 예산편성권, 빠른 인허가 처리 등 공명, 합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당공천제가 유지될 경우 김종천 의원의 시장 도전이 시의원이나 도의원 공천을 보장받기 위한 몸값 올리기 술수라는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민들은 그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