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역, 국가 등 모든 유기체는 점진적인 성장과 함께 특정 시점을 두고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단계가 있다. 어린이들도 성장기와 충실기를 번갈아가면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단계가 있다. 이때 충분한 영양과 알맞은 운동을 해주어야 옥골풍체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논리는 지역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을 때 기회로 활용해야만 선진 지역과 국가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경기북부 포천.연천과 강원도 철원은 수도권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지난 60년 동안 규제와 낙후 역사를 살아왔다. 이제는 인류역사의 시대적 흐름이 상생의 모드로 진입함에 따라 한반도에 남북교류와 통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몇 차례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남북간의 화해와 교류의 물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오는 16일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고 추석을 즈음하여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향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서 남북한 교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남북통일에 관한 분위기가 점진적으로 조성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와도 원만한 관계를 복원함으로써 동북아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중요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한국 주도의 남북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다. 화해와 협력, 교류와 발전, 평화와 통일이라는 남북관계의 프레임웍 속에 주변국가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하여 박근혜 정부는 향후 포연철(포천 연천 철원) 지역의 장래와 관련된 두 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DMZ 세계평화공원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을 통해 오바마 미대통령에게 DMZ 세계평화공원을 제안하여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고 이에 유엔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철원이 후보지로 부각되면서 한반도 종횡의 중심지로 중부권 접경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지정될 평화공원은 공원 자체로 끝나지 않고 남북한 평화공단, 남북교류 전진기지, 통일수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연철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필자는 누누이 주장한 바 있다.
둘째, 유라시아 철도 구상을 들 수 있다. 이는 남북한을 관통하는 한반도 종단철도(KTR)를 시베리아 횡단철도(STR)와 연결하여 독일의 함부르크까지 이르는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물류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시간도 기존 27일에서 10일로 단축할 수 있어 한국경제발전의 새로운 구름판이 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달 초 G20 정상회담에서 박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합의를 했고, 현대그룹의 대표인 정몽구 회장과 러시아 국영철도회사 사장간에 MOU를 체결하였다.
여기서 한반도 종단철도의 중심지가 포연철지역이 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는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 양양과 나진을 연결하는 동해선,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이 있다. 이미 경의선과 동해선은 남북한 간에 연결이 되어 시범운행을 한 바 있다. 경원선을 휴전선에서 단절되어 달리고 싶어 하는 철마가 녹슬어가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경원선이 한반도 종단철도의 중심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선은 부산 원산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될 노선이다. 경의선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신의주를 거쳐 중국횡단철도(CTR)와 연결된다. 경원선은 서울과 원산 간을 운행함으로써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하는 한반도종단철도의 핵심노선이다. 특히 경원선이 연천과 철원 경유하기 때문에 이곳이 조성될 DMZ 세계평화공원, 남북교류전진기지, 통일수도의 간선철도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경원선의 복원과 함께 포연철 지역은 통일한국의 중심지이면서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의 시발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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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생의 시대정신, 동북아 정치질서, 남북한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포연철 지역이 한반도 더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문명이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포연철 통합은 필연적이면서 당위적인 시대사명이라고 볼 수 있다.
포연철은 통합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서적 공감대를 갖추고 있으며 사회경제적인 공통성 내포하고 있어 가장 이상적인 통합모델로 간주된다. 이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포연철이 통합했을 때 도 소속을 강원도와 경기도 어느 곳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본다. 도 소속을 결정할 때에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함께 시대적 흐름을 쫒아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그 동안 포천과 연천이 경기도에 속해 있음으로써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이라는 정서적인 위안을 제외하고는 얻은 것이 없다고 본다.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인 지표로 평가하는 경우 지방이다. 포천 연천은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다른 수도권 지역과 판이하게 다르다. 인구는 경기도 시군 평균의 1/3, 지역소득은 1/4, 재정자립도는 1/2이 지나지 않으면서 군사시설보호구역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여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포천과 연천이 속해 있는 경기도는 원래 서울의 변두리는 뜻이다. 수도권로서의 혜택과 위상은 서울시와 인천시가 향유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들러리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천과 연천은 성장관리권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제 서울 또한 수도로서 위상이 저하되었다. 세종시가 설치됨으로써 서울이 예전의 수도로서의 서울이 아니다. 일단은 중앙부처만 세종시로 이전했으나 향후에는 청와대와 국회까지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가행정이 세종시와 서울로 이원화됨에 따라 연간 4조5천억원이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수도권이나 경기도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천과 연천이 실체가 없는 수도권과 경기도에 묶여 규제를 계속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심한 회의를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정부의 지방행정체계개편 추진방안은 행정계층의 단순화 차원에서 시군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통합시군에 도의 기능을 분산시킴으로써 종국적으로는 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없어질 경기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발전이면 더 나아가는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과거의 수도는 서울이었다면 미래의 수도는 철원 쪽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포천 연천은 기존의 서울보다는 새로운 서울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연철 통합시는 통일시(가칭)라는 명칭을 갖고 강원도에 속해 있다가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지역의 잠재력이 성장하면 특별법 제정을 통해 현재의 세종시처럼 독자적인 행정체제로 발전시켜 통일수도로서의 위상을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포천 연천 지역주민들이 강원도에 대해 선민(選民) 의식을 갖고 있는 같다. 월등한 위상과 지역여건을 갖고 있는 경기도에서 어떻게 강원도로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는 지방으로서 혜택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 경제지표에서 경기도를 앞서고 있다.
1인당 정부지원금의 경우 경기도는 244만원에 불과한데 반해 강원도는 492만원이고, 반대로 1인당 조세부담액의 경우 경기도는 257만원인데 반해 강원도는 187만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역의 학력수준을 나타내는 평균 대입 수능성적(2011, 언수외)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40.12점인데 반해 강원도는 42.68점이다. 중요한 점은 2010년을 제외하고 지난 5년 동안 강원도 성적이 확연히 앞서고 있다.
이제는 상생의 시대이다. 도의 경계에 연연하여 포연철 통합에서 경기도는 되고 강원도는 안 된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이다. 도의 경계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선에 불과하다. 지역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리고 포연철은 선사시대부터 한탄강 문화권으로 동일한 생활권을 이루어왔기 때문에 도 소속 문제보다는 통합자체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포연철 통합의 경우 포천 연천 철원이라는 지역명칭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강원도 통일시 포천구, 연천구, 철원구가 되면 공무원수가 줄어들거나 지방의원 선거구가 통합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