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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빈번한 가족 동반자살, 예방책 없나?

- 자살률 세계 1위 불명예…사회와 국가가 나서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0일
경제적으로 어려워 생활고를 비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가족을 살해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오죽 힘들면 그런 무모한 결단을 할까 이해하려 해보지만 그렇다고 소중한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2일 의정부지법은 생활고를 이유로 동반자살을 기도하다가 12살과 10살짜리 두 딸을 살해한 부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사건은 전말은 이렇다. 2011년 말 포천에서 유골로 발견된 10대 자매의 부모인 이들 부부는 2011년 2월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열두 살과 열 살인 딸을 승용차에 태우고 가출한 뒤 실종됐다. 이후 이들 부부의 두 딸 시신은 같은 해 12월 30일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의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에서 유골 형태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이 타고 나갔던 승용차는 자매 시신에서 1∼1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일가족이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승용차에 착화탄을 피웠는데 두 딸만 숨졌다는 것이고, 이후 목숨을 끊으려고 승용차를 몰고 계곡으로 떨어졌지만 죽지 않아 지금까지 숨어 살았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올해 4월 자매를 살해한 혐의로 부산에서 검거됐다.

법원은 이들 부부는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처지라고 하더라도 자식을 살해하고 자신들도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자식을 마치 자기의 소유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게 재판부의 양형 이유다. 더구나 아이들을 살해하고 1년이나 시신을 방치하며 숨어 지낸 점은 부모로서 깊이 속죄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은 두 딸에게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 하며 죽음에 대한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줬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딸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고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들 부모는 최후 진술에서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모두 잘못했지만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했다”고 눈물을 쏟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오는 우울증이 부른 비극적인 사건도 일어났다. 지난 8월 24일 포천시 소흘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엄마와 어린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40대 주부와 아들(8)과 딸(7) 등 일가족 3명이 아파트 거실에서 농약을 마시고 숨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1만5천9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하루 평균 43.6명, 33분에 한 명꼴이다. 자살로 비극적 삶을 마친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불명예다. 자살자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앞질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됐다.

자살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다. 한국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경제적인 박탈감과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눈앞의 어려움 때문에 다가올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에게나 위기와 고통은 찾아온다. 순간의 절망을 딛고 일어서 어려움을 극복하면 희망이 찾아온다. 지금 이순간에도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이웃과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자살을 예방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목숨은 하나뿐이다.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사회가 돼야만 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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