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가는길 2013’이 지난 9일 고모리 저수지 축제마당 행사를 끝으로 5일간의 장정이 마무리됐다. 축제마당 조성공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행사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로 바닥공사가 마무리 된 상태에서 저수지를 배경으로 멋진 무대가 마련됐다. 평상시에는 저수지를 바라보는 전망 데크로 사용이 되지만 이처럼 공연행사가 벌어질 경우에는 언제든 무대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잡초가 무성했던 버려진 공간이 수목원 가는길과 같은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로 명실상부하게 수목원 일대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새롭게 단장된 그 첫 모습을 이번 수목원 가는길 2013의 폐막제에서 보여주게 되었다.
ⓒ (주)포천신문사
폐막제는 9일 오후 3시부터 저수지변에 살고 있는 김용휘 씨의 능숙한 솜씨로 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포천시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지난 5월 포동축제에서 상위에 입상한 포천여중 5명의 학생들의 귀여운 댄스로 폐막행사가 시작됐다.
이후 포천시 이윤기 건설도시국장과 김진태 소흘읍장 등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진대 허 훈 교수의 진행으로 지난 7월 말에 심사된 포천시 청소년 시백일장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주최측에서 제작한 기념T와 지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자현 씨가 자신의 저서를 일일이 싸인해서 나눠 주었다. 그리고 국회의원상과 포천시장상, 포천시의회의장상을 수상한 초.중.고 학생들 각 1명에게는 도예가 이혜경 씨가 도자기로 제작한 수상 학생들의 시를 부상으로 수여해 예술의 향기를 오래토록 간직할 수 있게 했다.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 60점은 저수지 둘레길에 당분간 지속적으로 전시된다. 이후 포동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곽시원.조훈여 학생의 듀엣 연주가 이어졌고 청소년 무대 마지막으로 방인구씨가 지휘하는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깜찍한 복장과 다양한 몸동작이 곁들인 축하연주를 해 많은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터졌다. 최근 이탈리아 유학 후 귀국독창회를 가졌던 대진대 출신 테너 나일주 씨는 저수지 분위기에 맞는 ‘뱃노래’와 오페라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불러 테너의 묘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 (주)포천신문사
춘천 마임축제에서 2011년과 2012년 연거푸 대상을 거머쥔 대진대 연영과 학생들로 구성된 퍼포먼스 그룹 ‘큐빅’의 마임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말없이 동작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임의 세계에 모든 관객들은 신기한 듯 내내 시선을 놓지 않았다. 포천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포츠댄서인 차승현 씨가 댄스 파트너인 김웅겸 씨와의 멋진 댄스 앙상블로 요염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포츠댄스의 매력을 발산시켰다.
이어진 포천시립예술단의 풍물과 무용으로 폐막공연의 흥겨움은 배가됐고 고모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윤승배씨가 단장인 국내 최정상급의 재즈 아티스트 그룹 엘불리 밴드의 무대도 이어졌다. 무대 뒤쪽에 개막을 앞둔 저수지의 춤추는 분수를 배경으로 관객들은 수준 높은 재즈음악의 깊은 세계로 빠져들었다.
ⓒ (주)포천신문사
재즈연주를 마쳐진 후 박인준 고모3리 이장을 비롯한 고모리 주민들이 마련한 객석 뒤쪽으로 커다란 모닥불 점화식이 이어졌다. 고모리 대표들과 수목원 가는길 2013의 대표들의 횃불전달을 마친 후 관객들의 구호에 맞춰 일제히 모닥불 점화를 시작으로 무대에는 포천의 직장인들로 구성된 7080밴드 포스타일과 베이스라인의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어느 틈엔가 앞쪽에 있던 객석들은 모닥불 주위로 모두 모여져 삼삼오오 둘러앉아 마을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타오르는 불길 너머로 밴드 연주를 동시에 감상하는 멋진 초가을 밤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모닥불과 라이브 음악,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이야기 소리에 마을 아이들은 언제 준비했는지 폭죽을 터뜨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밤이 늦었음에도 멋진 공간에서 서서히 꺼져가는 모닥불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더욱 풍성해 질 내년도 수목원 가는길 행사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