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가는길 2013’ 행사 이틀째를 맞은 5일 다양한 행사가 소흘읍사무소와 국립수목원 일원에서 펼쳐졌다.
오전 10시 소흘읍사무소 2층 강당에서 전 한국시인협회장이자 전 한양대학교 교수였던 이건청 시인의 김종삼 시인 추모 강연회가 열렸다. 서범석 김종삼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한 소흘읍 주민과 포천 문인들, 대진대 문예창작학과 학생들, 김진태 소흘읍장, 윤영창 도의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건청 시인은 “김종삼은 한국 시역사에서 가장 순도와 밀도가 높은 시를 쓴 시인”이라면서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있을 당시 유족과 함께 헤이리에 시비를 옮기기로 확정을 지은 상황에서 급작스레 포천에 다시 옮겨놓기로 한 것은 포천의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시비를 옮겨놓은 것으로 만족하면 안되고 앞으로 시비의 뜻 매김을 잘 하고 새로운 시인들의 지속적인 발굴이 이뤄지는 장소로 끊임없이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주)포천신문사
오후 2시 국립수목원 시청각실에서는 포천미래포럼이 주관한 ‘포천문화 예술축제의 발전방향 세미나’가 열렸다. 박광조 회장을 비롯한 신준환 국립수목원장 및 포천미래포럼 회원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조 강연을 한 신준환 국립수목원장은 나무와 인간과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며 사람을 생각하면서 나무를 배우자고 강조했다.
이어 대진대 행정학과 김종래 교수는 “포천시의 여러 가지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추진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고유하고 독창적인 주제가 있어야 한다”며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고 주민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에는 시청각실 아래층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KSAP 예술협회에서 주관한 강구원 외 35명 작가의 작품 전시회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다. 이 전시는 오는 28일(토)까지 이어진다. 오후 4시에는 수목원내 휴게광장에서 수목원 숲속 음악회가 열렸다. 수목원 이용객들과 포천시민들이 수목원 휴게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대진대 퍼포먼스 그룹 ‘큐빅’의 역동적인 무대를 시작으로 바리톤 박정근의 노래와 김자현 시인의 ‘수목원 가는 길’이라는 자작시 낭송이 이어졌다.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이후 수목원장인 신준환 원장이 전통복장에 부채를 들고 무대에 나타나 ‘사철가’를, 지현구 포천시립민속예술단원의 북에 맞춘 프로를 뺨치는 소리로 모든 관객들의 한바탕 흥을 돋웠다. 뒤이은 메조 소프라노 박지연, 바이올린의 맹정극의 연주가 이어졌고 마지막 무대로 전직 은행장을 역임한 테너 박광태의 청량한 목소리로 초가을 수목원의 정겨운 숲속에서의 음악회의 막을 내렸다.
저녁 7시에는 이곡리에 소재한 서양화가 강구원의 뒤뜰에서 주민과 멀리서 찾아온 관객들 약 6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연주 퍼포먼스 그룹 ‘음악집단 이야’의 연주회가 열렸다. 김재철, 타무라료, 장동익 3인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타악기와 독득한 목관악기 등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이야기 구성의 음악을 선보여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입구에서는 매년 수목원가는길 행사에 우리전통주 시음회를 열어 온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영순 교수를 중심으로 몇 사람의 전통주의 시음회가 열렸다.
밤 9시에는 직동리에 소재한 도예가 함청순의 스튜디오에서 명리학 이야기 강좌가 열렸다. 늦은 시간에도 멀리서 찾아온 작가들과 지역주민 등 30여명이 함께 하며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수목원가는길 2013의 밤은 깊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