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포천향교(전교 이종훈)는 고려 명종 3년(1173)에 처음 지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한국전쟁 때 파괴된 것을 1962년에 고쳐 세운 것이다.
전체적인 건물의 배치는 앞쪽에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고, 뒤쪽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이 있어 전학후묘의 전형적인 배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해 중국과 우리나라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다.
전국에 234개의 향교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오늘날 그 역할과 기능을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1천5백여 명의 유림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포천향교는 선비의 고장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과 호흡하며 전통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9일 이윤우 전교의 바통을 이어받아 제28대 전교로 취임한 이종훈(68) 전교는 다섯 살 때 포천에서 6.25를 겪었고, 포천이 배출한 한시의 대가 유봉현 선생의 사사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기획행정 석사과정과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유림지도과정을 수료하고 행정군무사무관도 역임한 바 있는 이종훈 전교는 고향인 포천에서 포천군지 편찬위원, 포천청년유도회장, 포천문화원 사무국장, 포천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 옥병서원 원장, 포천향교 사무국장, 성균관유도회 포천지부 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요즘에는 아버지가 아이들 손잡고 고궁 찾기를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한문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겠지요. 학교교육은 인성보다 공부에만 편중되어 있습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전통예절을 체득해야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인본주의가 곧 유교의 가르침입니다.”
포천향교는 해마다 춘계.추계석전제를 봉행하고 있으며, 경로 기로연을 열고, 19번째 전통성년제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인성교육을 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향교 스테이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9년에 개교한 6개월 과정의 명륜대학은 200여명의 졸업식을 배출했으며, 벌써 6기 학생들이 후반기 개강을 맞고 있다.
이종훈 전교는 “유교를 빼놓고 전통문화를 말할 수는 없다”며 “예의, 도덕, 윤리”를 유독 강조했다. 현행 교육제도가 허락하는 한 각 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예절교육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그는 포천향교의 숙원사업으로 전통예절교육관 건립을 꼽았다.
‘유학은 넓고도 깊다’고 말하는 이종훈 전교는 포천의 전통문화지인 계간지 ‘마홀(馬忽)의 얼’을 발행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영평팔경 책자>, <포천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있다. 활발한 유림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 전교는 후세들이 선현들의 정신과 문화를 익히고 예절과 학식을 갖춘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