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한 2012년도 중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에 경기도내 최고령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포천 출신 정연우(남. 당시 77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당시 인터뷰 기사에서 정연우 씨는 다음에는 고입검정고시에 도전하고, 그 다음에는 대학과정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바 있었는데 올해 그 첫 번째 약속을 지켰다.
지난 8월 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된 2013년도 제2회 고입자격검정고시에 응시하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내 최고령 합격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폭염으로 온 세상이 허덕이던 8월 22일 포천 소흘읍 송우리에 위치한 솔모루장애인야학(교장 이영규)에서 미리 그 소식을 듣고 방학 중인데도 달려온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둘어싸인 채 합격소식을 접한 정연우 씨는 마치 10대 소년같이 얼굴에 홍조를 띤채 보는 사람마다 “고맙습니다”만 연발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공로를 지난 1년 동안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을 지도해 준 선생님들에게 돌렸다. “다른 과목은 그런대로 따라가겠는데 생전 처음 배우는 영어는 아무리 노력해도 암기도 안되고 발음도 어려워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생각했다”며 “아마 영어가 제일 낮은 점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누군가 “내년에는 대입검정고시까지 가야지요”라고 말하자, “생각은 굴뚝 같은 데, 몸과 머리가 따라 줄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는 그는 13년전 뇌졸중으로 건강을 잃은 후 몇 번이나 죽고 싶은 생각을 했으나, 이영규 교장선생을 만나 공부를 하게 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제 그는 남은 인생을 열심히 공부하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쓰고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정연우씨의 건승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