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폐채석장을 국내 최초 친환경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포천아트밸리는 이제 경기북부를 넘어 수도권과 전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지난해에 23만명이 방문했고, 올해 포천 방문의 해를 맞아 방문객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3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롭고 다양해진 프로그램으로 연인과 가족이 문화예술과 교육을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어 포천시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올해부터 아트밸리 야외공연장에서는 클래식, 락밴드, B-boy, 매직공연, 7080공연, 전통민속공연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주말공연이 펼쳐지며, 전시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좋아하는 다양한 빛과 음향, 색채학을 소재로 한 ‘신비한 빛 체험전’이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리모델링된 창작 체험실에서는 클레이아트, 천연 비누, 천연 아로마, 나무인형, 한지공예, 돌공예 등 11개의 창작 체험프로그램이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많은 체험객의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각종 크고 작은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있어 포천아트밸리는 이제 포천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관광객들이 수시로 찾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포천아트밸리가 최근 모노레일 요금을 1년 만에 무려 33% 인상해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아트밸리 측이 지난 7월 모노레일 탑승 요금을 4,500원에서 6,000원으로 기습 인상한 것이다. 포천시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잘 알려진대로 포천시는 모노레일을 민자사업으로 확정해 포천모노레일에 40억원을 들여 설치하도록 하고 20년 간 운영한 뒤 시에 시설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줬다. 아무리 운영권을 포천모노레일이 갖고 있다고 해도 포천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제멋대로, 일방적으로 요금을 인상한 것은 부당하며, 한마디로 찾아오는 관광객을 내쫓는 행위이다.
모노레일측은 아트밸리 진입로 약 420m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이동하는 편의시설로 요금을 올릴 경우 시와 협의하게 되어 있는데도 이를 어긴 꼴이다. 특히 개장시 4천원이던 요금을 4천500원으로 올린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33%를 또 인상한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 모노레일 운영상에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겠지만 이 경우는 전혀 다르다.
요금 기습 인상과 관련 시설 관리운영 주체인 포천시가 취한 미숙한 행정도 도마에 오를 만 하다. 모노레일측이 인상계획이 있다고 공문을 받았으면서도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요금을 올리자 “우리는 몰랐다”며 발뺌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포천시는 모노레일 요금 인상에 대한 비난이 일자 통합해서 받던 기본 입장료 2천원을 분리해서 받고 있다. 요금의 대폭 인상은 모노레일측의 일방적 조치이지 시가 징수하는 입장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야말로 무책임한 행정이다.
관광객들은 모노레일 사업권자가 누구인지 알 바 아니다. 궁극적으로 포천시가 요금을 올렸다고 보는 것이다. 축제와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개최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어서 오라’며 홍보해 놓고 입장료 2천원에 모노레일 6천원을 내라고 한다면 적잖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모노레일은 놀이기구가 아니라 불가피하게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포천시는 뒤늦게 모노레일측과 협의해 요금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포천아트밸리가 전국의 명소로 거듭나려면 요금도 낮추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요금체계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요금 인상은 포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불만’을 선물하는 것이다. 당장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