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신북면 깊이울계곡은 자연발생 유원지로 유명한 포천시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청정계곡이다. 널리 알려진 명성만큼 여름철이면 포천시민 뿐만 아니라 서울 등 인근 수도권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깊이울계곡이 포천시의 관리부실로 마구 훼손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연히 금지되는 불법취사가 만연하고, 쓰레기와 오물이 계곡 곳곳에 버려져 있으며, 불법 사설주차장까지 등장해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유원지 주차장과 계곡 한 켠에는 ‘텐트 설치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적인 텐트가 제멋대로 설치되고 있다.
여기에 고기 굽는 연기가 피어올라 냄새가 진동하고 제때 수거하지 않은 쓰레기가 악취를 내뿜고 있다. 각종 취사도구를 씻다보니 계곡물은 급속히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원지 근처 공터와 펜션은 허가도 받지 않고 종일 요금제라며 1만원씩 받아 챙기고 있다.
계곡을 망가뜨리는 주범도 피서객이지만 청정계곡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가 악취와 무질서로 실망하고 되돌아가는 피해자 또한 피서객이다. 상당수 피서객들이 깊이울계곡을 다녀간 후 인터넷에 분노의 글을 올리고 있다. 청정 포천의 이미지가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포천시는 방관과 태만으로 관리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 관리가 어렵다는 게 포천시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는 변명이 불과하다. 시는 관할면인 신북면에 위탁관리를 했다고 책임을 면에 떠넘기고 있고, 신북면은 성수기 ‘한철 장사’를 해보겠다는 생각에 피서객들의 불법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청정계곡인 깊이울유원지에 더 많은 피서객을 유치하려면 불법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단속을 통해 질서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포천시가 깊이울계곡을 훼손시키는 주범이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