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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화재 발생한 포천 S요양병원에 가보니…

숨진 유씨, 아내와 심한 말다툼 끝에 다른 병실로 격리돼 ‘손 묶여’
발작증세 치매환자에 라이터.담배 소지토록 방치, 환자관리 ‘엉망’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31일
↑↑ 지난 30일 화재가 발생한 포천 S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년도 요양병원별 평가결과 최하등급인 5등급으로 나타났다.
ⓒ (주)포천신문사

“간호사 1명이 환자 돌보고, 처방전 없이 투약도”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7월 31일 찾은 포천시 군내면 있는 S요양병원은 화마가 덮친 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김영우 새누리당 국회의원(포천연천)과 서삼기 포천소방서장, 이인선 군내면 파술소장, 윤영창.이강림 경기도의원 등은 화재원인과 병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 이사장인 박모 목사는 부재중이었으며, 84세의 노의사 한 명과 직원 2~3명이 병원을 지키고 있고, 한밤중 치솟는 불길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온 환자 18명은 화재가 난 병동에서 바로 옆 병동으로 옮겨져 침대에 누워 있었다.

화재로 숨진 입원 환자 유모(59)씨가 누워 있던 침대는 완전히 불에 탔고, 침대 옆에는 라이터와 담배갑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다른 침대도 불이 옮겨 붙어 일부 시트도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유씨는 옆 병동에서 7인실인 이 병실로 옮겨진 후 두 시간만에 화재로 숨졌다.

유씨는 교통사고로 발작증세를 보이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치매 증상이 심한 환자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화재 전날 유씨는 가족의 동의 아래 홀로 이 병실로 격리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발작증세가 심해지자 병원측은 보호자의 동의를 구한 후 억제대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다시 찾은 서삼기 소방서장은 “화재 당시 병실에는 유씨 혼자였고, 한손이 침대에 묶인 상태였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프링클러가 화재 직후 곧바로 작동해 바로 옆 환자들을 대피시키며 더 큰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영우 의원은 “발작증세가 심한 정신질환과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를 홀로 격리한 후 치료는 않고 침대에 손을 묶은 채 더군다나 인화물질인 라이터와 담배를 소지하도록 방치한 것은 병원측의 환자관리 소홀 아니냐”고 의사에게 묻자, 의사는 “병실에서 흡연은 절대 안된다고 관리하고 있지만, 담배는 환자의 기호식품이라 어떻게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

현장 찾은 김영우 의원 “요양병원 실태파악, 제도개선 따라야”

S요양병원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3명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1명이 돌아가며 1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처방전 없이 환자에게 약을 투약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병원 운영과 환자관리에 문제점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우 의원은 “급속한 노령화로 장기입원한 노인들이 수발을 받을 수 있는 요양병원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병원간 시설과 의료 서비스의 격차가 큰 것 같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요양병원의 실태를 파악해 제도적인 개선이 따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년도 요양병원별 평가결과 S요양병원은 구조부문과 진료부문을 종합해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화재 발화지점인 병실. 심한 발작증세로 유씨는 이 병실에 홀로 격리된 지 두 시간만에 화재가 발생해 119 구조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 (주)포천신문사

↑↑ 숨진 유씨의 손을 묶은 억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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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유씨의 침대 옆에서 발견된 라이터와 담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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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우 의원이 병원 의사와 환자관리 실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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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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