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박정근] 유월에 쓰는 시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 입력 : 2013년 07월 02일
 |  | | | | ⓒ (주)포천신문사 | | 유월이 오면 한반도 산언덕에 붉은 진달래 꽃이 지고 선홍의 연산홍도 피고 져버린 그 자리에 냉전 희생자들의 붉은 피가 쓰러진 몸 묻어버린 무덤에서 솟아나 미움으로 탄식으로 금수강산 뫼와 골짜기마다 슬픈 노래가 되어 울려퍼지더라 유월이 오면 나라 잃은 설움에 손끝에 봉선화물 들이고 징용으로 끌려가고 일본군 징집으로 떠나버린 서글서글한 님의 얼굴 그리던 조선 처녀들의 눈물이 장마비로 쏟아지더라 유월이 오면 원한과 설움의 물결이 남한강에서 흐르다 북한강에서 넘실대다가 두물머리 넓은 호수가 되어 억압의 사슬 끊어버리려는 듯 도도한 민중의 파도가 되어 민주주의를 외치던 유월항쟁의 포효를 실어 황해 바다로 흘러가더라 피를 부르던 잔인한 유월이여 이제 더이상 냉전의 피를 흘리지 말자 이제 더이상 설움의 눈물도 흘리지 말자
분노의 포효를 지르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달콤하게 화해의 합창을 부르며 설움의 도가니에 증오의 총칼을 집어넣고 분단의 상처가 도져 끝내 곱사등이 병신 몸이 되었지만 덩실덩실 춤을 추어보자
핏빛으로 물든 한반도 곳곳에 누이 같은 어미 같은 진달래 연산홍이 되어 줄기차게 피워보자 사시사철 피워보자
박정근 시인,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  입력 : 2013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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