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특별기고

[원어민강사 특별기고]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의 동정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11일
↑↑ 글 : PEARL 포천 왕방초 원어민강사
ⓒ (주)포천신문사
어느 겨울, 버스가 승객들을 태우며 순회하고 있었다. 꽤 늦은 밤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한 소년이 버스에 올랐다. 나는 어두운 밤거리를 내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이 부스럭거리며 자기 호주머니를 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남편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버스 앞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볼 때까지 나는 남편이 무엇을 하는 지를 몰랐다. 다만 그 소년과 운전기사님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남편은 그 돈을 소년의 손에 바로 쥐어주었고, 소년은 부끄러워하면서 동시에 그 낯선 이방인이 그에게 쏟는 관심에 당황한 듯 보였다. 그 모습에 나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돈이 없어 쩔쩔매는 것을 보고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자주 있었다는 것이었다. 동정심은 다 어디로 갔는가?

나는 그때 이 소년의 예와 아주 흡사한 내 경험이 떠올랐다. 한국에 도착한 지 1개월도 채 안된 때였다. 버스에 타고서야 나는 갖고 있던 교통카드의 잔액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기사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말로 뭐라고 계속 말을 했다. 그때 나는 당황한 채 버스 뒤쪽으로 갔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버렸다. 그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버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다급함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누구도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은 나를 그저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했고 그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그때 누군가가 내게, 지금의 내 남편이 소년에게 해 준 것처럼 해주었더라면 나는 너무 고마웠을 것이다.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의 나의 생각은 비교적 순진한 것이었다. 모두가 우리에게 친절했다. 우리는 한국인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관심을 아주 높이 평가했고, 그들이 우리에게 하는 태도가 정말 진실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버스와 전철 안에 있던 청년들이 일어나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우리는 많은 청년들이, 그들이 단지 노인이라는 이유로 나이 많은 할머니들의 가방을 들어 계단을 오르며 날라주는 모습들을 보아왔고, 그것은 마치 우리가 유토피아(이상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 더 오래 머물수록 “다수의 사람은 냉정해진다“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노인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특히 백인들)을 향한 그렇게 위대한 감사의 표시를 많이 보아왔건만, 동족에게는 마치 혈연으로만 맺어진 낯선 사람들을 대하듯 하는 것 같았다. 동족을 향한 (그들의) 동정심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첫 번째 사건은 한 모임에서 어떤 나이든 부인이 자폐증이 있는 그의 딸을 방으로 데려왔을 때의 일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가 머리에 음악이 나오는 헤드셋을 씌워줄 때까지 계속 손발을 막 휘두르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음악을 들을 때 그녀의 온 신경이 즉시 조용해진 것 같았다. 어머니가 음료수를 주며 헤드셋을 벗기려는 순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거칠게 저었고 그 바람에 음료수통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가 방의 뒤쪽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어머니가 처참한 바닥을 내려다보는 것을 보고 나는 너무 슬펐다. 남편과 나는 방의 앞쪽에 앉아 있었고, 그 여인의 근처에는 도울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갑자기 남편이 조용히 일어서서 우리 바로 앞에서 연설하던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뒤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 돌아온 남편의 손에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 그 어머니를 돕기 위한 휴지가 한 웅큼 쥐어져 있었다. 한 청년이 우리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당신의 행동에 너무 감동했어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과 나는 외국인에게는 그렇게 친절한 바로 그 사람들이 우리가 어쩌다 베푼 친절을 그렇게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왜 서로에게는 뒤에서 험담과 실례되는 행동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는 자비로운 모습만을 보이는 것일까?

오해는 말기를 바란다. 한국에는 많은 멋진 일들이 있지만 이 사회적 규범의 결함을 느낀 사람은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좋은 소식은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여기와 해외에서 같이 자기가 대우받기를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늘 알 수는 없지만, 친절한 몸짓 하나가 그들의 어깨 위 무거운 짐을 들어 가볍게 해 줄 수 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이기적이고 냉담한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바라는가? 물론 개개인의 마음 깊은 곳에는 그들이 행한 선행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지만, 동정심 없는 선행은 무의미한 것이다. 동정심이란 당신이 은혜를 돌려받을 기대감이 없이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여 다음 세대를 남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개개인으로 키워서, 한국을 살기 좋은 최고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이 곳에서 부정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다. 자신만을 위해 살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서, 불협하는 것보다는 기쁨과 조화로운 삶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4년간 교사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내 열망이었다. 한 겨울방학 캠프 동안에 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은 너무 어려서 그 일에 적당하지 않으며 힘도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반대를 했다. 그래서 나는 그 학생들에게 “Liberty-mutual 광고 전편-최고의 광고”라는 유투브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 영상은 한 아이가 행한 친절한 행동이 도미노 영향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 보고난 뒤 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한 사람들을 보았느냐고 물었고, ‘아니요’라는 대답이 나와도 나는 놀라지 않았다. 이것이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세대인 것을, 그리고 이런 동정심의 역할모델이 없다면 동정심 또한 없어질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이 영상에 대해 좀 더 토론을 하면서, 학생들은 그것이 자신들이었음을, 그리고 그들 자신의 행동이 한 사람 한사람씩에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동정심, 친절한 말, 성실함이란 얻기 힘든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의 결점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를 최고의 인격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 다 같이 변화를 만들어 가자.

↑↑ 번역 : 최은주 왕방초등학교 교사
ⓒ (주)포천신문사
글 : PEARL / 포천 왕방초등학교 원어민강사
원문번역 : 최은주 / 포천 왕방초등학교 교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11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