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아이들은 경제적 여건만 된다면 국내‧외 유수한 대학 출신의 선생님과 강사 1인당 학생 수 4~5명 정도의 학원 혹은 공부방을 쉽게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대도시에 비해 지리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시골 학생들과 전방으로 배치된 군인 자녀들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이하 8사단)은 포천시 이동면 수입리 마을의 ‘디딤학습센터’에 일명 ‘군인쌤’들을 지원하고 있다.
2002년 작은 마을회관에서 20명으로 시작된 공부방은 올해로 12년째를 맞고 있으며, 매년 수강생이 늘어나 마을이장님의 요청으로 2007년에 경기도와 포천시에서 비용을 부담하여 ‘디딤 학습센터’를 개원했다. 그래서 현재 5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디딤학습센터’에서 군인 강사들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공부방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군인과 같이 정해진 부대 일정을 소화하면서, 일과 이후 공부방에서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군인강사가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경험 많고 실력 있는 강사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그들의 열정과 강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들은 어느 학원 강사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군인 강사들은 국내‧외 유명대학에 재학 중에 입대한 인원들로서 특히, 영어를 가르치는 병사들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군인강사들은 학력과 과외 경험여부 뿐만 아니라 인성검사를 통해 선발된 인원들로서 주말을 포함하여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10개 반으로 나누어 영어와 수학을 지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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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중등반 학생 중 4명이 올해 특목고로 진학을 하는 성과가 있었으며, 현재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학을 하더라도 다른 학원으로 옮기지 않고 중등반 및 고등반으로 이어서 수강을 듣고 있다.
고등반 유성은(19, 고3) 학생은 “수능을 본 지 얼마 안 된 군인 오빠, 형들이 공부를 가르쳐줘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입시나 진로상담도 해줘 친근하고 좋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제일 좋은 반응을 보이는 건 마을의 학부모들이다. 이 지역의 특성상 대부분의 가정은 일손이 많이 가는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자칫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소홀해 질 수 있다. 하지만 도시지역에서도 꽤 비싼 돈을 지불해야하는 과외 공부방에 국내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병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으니 부모들의 반응이 좋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편, 8사단은 지역학생들을 위한 공부방 이외에도 일동면과 이동면에 위치한 군인 아파트에서 군 자녀들을 위한 영어공부방도 운용하고 있다. 이곳은 매주 화, 목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오직 영어만을 가르치고 있으며 각 학급별 수준에 따라 오로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진도가 더딘 학생들을 위해 1:1 맨투맨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군 자녀를 위한 영어공부방을 처음으로 시행할 때는 약 90여명이 수강을 했지만 성적이 향상되고, 군인강사들의 실력이 입소문을 타 최근 2012년도 후반기에는 160여명이 수업을 들었다.
변변한 청소년 공간이 없던 농촌아이들과 군 자녀들에게 교과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묘책을 찾던 중, 부대 협조를 통해 군인교사를 도입한 게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으며 이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를 시켜주고 있다.